오는 16일 선거…총 92명 투표
포스트 공적자금 첫 수장 관심
차기 수협중앙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과 김덕철 전 통영수협조합장, 노동진 진해수협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수협중앙회가 지난해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한 만큼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의 첫 수장자리에 누가 앉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오는 16일 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를 치른다. 투표자는 총 92명(전국 조합장 91명, 현 중앙회장 1명)이다. 현재까지 후보자 3명이 등록을 마쳤으며 추가로 등록한 인물은 없다. 수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 단임으로 연임이 불가하기 때문에 현 임준택 회장은 출마할 수 없다. 3명의 후보자는 이날부터 투표 전날인 15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4대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재임 당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수협의 수익성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지난 2014년 1300억원대에 머물던 수익을 2018년 4800억원 수준까지 3배 이상 끌어 올렸다.
특히 수협이 공적자금을 상환한 배경에는 김 전 회장의 공로도 높게 평가된다. 김 전 회장은 수협의 신용사업을 분리해 수협은행을 설립하고, 수협은행은 수익을 공적자금 상환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현직 조합장 출신으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8년간 통영수협을 이끌고 있다. 그는 14~15대 통영수협 비상임이사를 역임한 뒤 17~18대 통영수협조합장을 맡고 있다. 김 조합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 2017년 통영수협은 연간 위판고 1000억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노 조합장은 수협중앙회 전 비상임이사로, 2015년부터 진해수협을 이끌고 있다. 경상남도 수산자원관리위원회, 창원시 수산조정위원회 등을 역임했으며,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 동반성장을 추진해 진해조합의 수익성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마산, 진해를 비롯한 경남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조합장으로 꼽힌다.
금융권은 차기 수협중앙회장이 포스트 공적자금 이후 첫 수장으로 앉게 되는 만큼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수협은 지난해 공적자금 조기 상환이라는 숙원을 달성했다. 상환 시기는 오는 2028년으로 예상했으나 어민, 어촌 지원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이를 모두 조기 상환했다.
수협의 다음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 체제 전환이다. 금융지주 체제의 중심이 될 수협은행은 올해 2분기까지 자회사를 인수해 금융지주 요건을 갖추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협은 금융지주를 설립은 어업인 지원 사업과도 연관이 있다. 현재 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손실된 어촌계 인력 보충과 어민들의 고충을 해소해야 한다. 수산업계는 현재 어촌계를 비롯해 유통, 판매 등 영업 인력 또한 부족한 상황이다.
수협은 그간 수협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공적자금 상환 용도로만 사용했는데, 금융지주를 설립해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어업 지원 사업에 투입한다는 청사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 상환 완료와 금융지주 전환을 앞둔 변곡의 시기인 만큼 차기 중앙회장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총회를 개최하고 후보자 소개 및 소견발표, 투·개표를 실시한다. 투표는 40분간 진행되며 당선인이 없을 경우 결선투표 방식으로 재실시한다. 결선투표에서도 다수득표자가 2명 이상이면 연장자가 당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