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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애완견 모독’, 도사견에 물리려고?


입력 2024.06.17 07:07 수정 2024.06.17 07:07        데스크 (desk@dailian.co.kr)

‘희대의 사기 잡범’ 예우 언론 비난 대가 치를 것

검찰에 ‘희대의 조작 사건’ 증거 낱낱이 내야

거짓말로 도망 다니기 한계 곧 드러나게 돼 있어

민주당 장악 후 제2 김대중 되려고 불리하면 “조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주말 컴퓨터를 켜니 언론사 주요 뉴스가 ‘이재명, 희대의 조작 사건 밝혀질 것’이란 제목 일색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무슨 큰 기사가 났나 해서 하나를 클릭해 읽어 봤다.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 대북 송금 사건 1심 유죄 선고 후 자기 자신도 기소돼 ‘독 안에 든 쥐’ 처지로 몰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민주당 대표 이재명의 공허한 메아리 재탕 주장이었다.


그가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폭언을 한 언론들이 이렇게 착하다. 달라진 내용, 신빙성 없는 주장을 거대 야당 대표의 말이라고 충실히 보도해 주고 있다.


이재명은 검찰 앞에 가면 꿀 먹은 벙어리 시늉을 하는 사람이다. 마땅히 따질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대북 사업 진행자 이화영도 마찬가지다.


회유를 위해 검사들과 피의자, 참고인들이 검찰 청사에서 술판을 벌였다는(이게 말이 되나?) 상식 이하의 난데없는 날조나 했을 뿐이다. 그렇게 수사를 마쳐 기소한 내용을 판사가 대부분 인정해 유죄 선고를 내렸다.


이재명은 이런 사건이, 하나하나 상식에 맞고 증거가 있는, 소명된 범죄가 조작된 것이라고 선고 며칠 뒤 터뜨렸다. 가만히 있으면 ‘이화영 유죄=이재명 유죄’가 확실해서였을 것이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다른 재판부가 상반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결국은 밝혀질 것이다.”

다른 결론이란 쌍방울과 북한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안부수의 재판에서는 쌍방울이 대북 사업으로 주가 부양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대가라고 판시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부수적인 횡령 사건 판결을 자기들 쪽에 유리하게 해석한 내용이다. 검찰 주장을 낱낱이 반박하는 보다 객관적이고 타당한 증거들을 제시하진 못하면서.


이재명은 ‘정보보고’ 수준인 국정원 문건 중에서 유리한 종류만 따서 “이러니까 조작”이라는 식으로 써먹었다. 그는 이런 걸 보도해 주지 않아서 ‘희대의 조작’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이라는 국가 권력기관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언론이)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에 반하는 객관적인 사실이 나오더라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은가?”

안부수-김성태-이화영-이재명 대북 송금 사건은 이재명이 문재인 방북 사절단에 경기도지사인 자기가 빠지자 홧김에 보란 듯, 또 장차 대권 도전을 위한 외교 치적 쌓기 일환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 검찰과 법원, 그리고 합리적 언론에 이견이 없다.


또 이재명이 직접 지시하고, 고마워하고, 수고를 치하한 정황은 물론 문서, 통화 등 구체적 증거도 있다. 이 사건의 정점에 이재명이 있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 이화영 재판 판사 신진우는 그래서 유죄를 선고했고, 이재명 사건도 그가 맡았다. 결론이 훤히 보인다.


이재명은 이 위기에서 검찰에 이어 언론을 물기로 작정했다. 김대중식 위기 탈출법이다.


171석 제1야당에서 절대 권력을 장악한 위치에 올라 20~30년 전의 이 당 총재 김대중 놀이를 한다. 불리하면 조작이라 했던, 평생 박정희의 산업화 리더십에 반대하고 훼방하며 민주화 영웅 호칭을 받은 그 사람이 2024년 민주당 당수 이재명의 모델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남긴 6·15 공동선언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힘겹게 쌓아 올린 평화가 한없이 흔들리고 있다.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세례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강경책으로 맞서자 김대중을 떠올리며 하책(下策) 운운하는 그에게 이런 말장난 말고 진지한 안보관이 있기나 하는지 묻고 싶다.


김대중은 이런 말을 한 사람이었다는 걸 그대는 아는가?


“북은 핵을 개발한 적도 없고, 개발할 능력도 없다. 그래서 우리의 대북지원금이 핵 개발로 악용된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다. 만약 북이 핵을 개발한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6.15 선언이라는 것도 북한을 이렇게 무한히 선의로 이해해 주고 봐주고 싶은 그가 김정일 답방을 위해(노벨상 탈 목적이라고까진 말하지 않겠다)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한, 벌써 오래전에 휴지 조각이 되어 버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다.


이재명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합의문이나 찾아 읽으면서 자기에게 우호적으로 써 주지 않는 언론을 향해 ‘애완견’ 타령을 부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있다. 그야말로 그의 애완견들, 양문석 노종면 등 기자 출신 초선들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불러 주는 건 애완견에 대한 모독이다. 그저 기레기일 뿐이다”라며 천방지축 했다.


거짓말로 언제까지 도망을 다닐 수는 없다. 한계가 곧 드러나게 돼 있다. 그의 죄들은 이미 백일하에 드러나 있다. 재판이 지연돼 선고가 늦어져 왔을 뿐이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 교사 사건을 비롯해 7개 사건 11개 혐의 관련 4개 재판이 이제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만 한다면, 애완견 언론은 도사견으로 변해 그를 물어뜯게 될 것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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