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된 美, 결정적인 의회·대중 지지 없어…군대 못막을 듯"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 의회와 대중의 승리로 끝났지만 미국은 이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6시간의 싸움 끝에 승리한 한국의 민주주의, 다른 나라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한국 의회가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지만 이를 통해 전 세계 민주주의의 발판은 흔들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AP는 “한국 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3시간 만에 190명의 의원을 본회의장에 모아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며 “그들은 국가의 민주적 견제와 균형의 힘을 보여줬다. 이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주장했던 견제와 균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헬기와 장갑차로 무장한 수백 명의 군인을 앞세운 윤 대통령은 독재 대통령 시대를 떠올리게 했다”며 “그러나 1980년대 군부 통치자들의 폭력적인 진압을 극복했던 것처럼, 수천 명의 시민들이 국회로 몰려가 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덧붙였다.
AP는 이번 계엄 사태를 ‘친위 쿠데타’라고 표현하면서 미국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막아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친위 쿠데타는 증가하는 추세이고 이중 약 80%가 성공했다”며 “양극화가 심한 사회, 특히 미국에서는 대중과 야당의 결정적인 지지가 없을 수 있다. 군대가 무력을 사용해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AP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