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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발길 돌린 장유빈…PGA 아닌 LIV 골프행 왜?


입력 2024.12.11 15:02 수정 2024.12.11 15:0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세계적인 선수들과 곧바로 경쟁할 수 있어"

케빈 나가 이끄는 아이언 헤드GC팀에 합류

장유빈. ⓒ KPGA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지배한 장유빈의 선택은 미국 PGA가 아닌 LIV 골프였다.


장유빈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대표이사 구동회)는 11일 장유빈이 LIV 골프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LIV 골프에 한국 선수 진출은 장유빈이 처음이다.


장유빈은 올 시즌 KPGA 투어 21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우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준우승 5회, TOP 10 진입 11회 등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 및 최저타수상, 상금랭킹 1위상, 톱10 피니시상, 장타상,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KPGA 최초 6관왕을 차지했다.


일찌감치 PGA 투어 진출이 자신의 꿈이라 밝혔던 장유빈은 12일부터 열리는 PGA투어 QT 최종전 진출 자격을 받아 준비에 매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LIV 골프가 장유빈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장유빈 역시 깊은 고민 끝에 미국행이 아닌 한국으로 발길 돌려 LIV 골프의 제안을 수락했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운영하는 골프 단체로 13개의 팀과 14개 대회로 구성되어 있다. 천문학적인 상금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출범 때부터 PGA 투어와 갈등을 빚었고, 욘 람, 브라이슨 디섐보, 세르히오 가르시아,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브룩스 켑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적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LIV 투어는 내년 5월 사상 첫 한국 개최를 앞두고 있다. 장소는 인천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이며, 장유빈 역시 이 대회를 통해 이적 후 첫 국내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장유빈.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LIV 골프로 진출한 장유빈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장유빈은 PGA 투어 대신 LIV 골프를 택한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내년 곧바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점이 크다. 여기에 LIV 골프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도 욕심이 났다”라며 “물론 엄청난 상금도 한몫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겠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은 역시나 PGA 투어였다. 다만 장유빈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LIV 골프와 PGA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더욱 다양한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LIV 프로모션에 많은 KPGA 선수들이 도전하는 것만 봐도 선수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라면서 “PGA 투어에 대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PGA투어에서도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제 장유빈은 미국 교포 케빈 나가 이끄는 아이언 헤드 GC 팀에 합류한다. 그는 “이번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 1~2라운드에서 케빈 나, 대니 리 선수와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실력이 모두 굉장했고, 플레이 내내 분위기도 좋았다”며 “지니치로 선수도 플레이 하는 것을 봤는데, 굉장히 실력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LIV 골프 진출 첫 해 인만큼, 나만 잘 적응을 한다면 우수한 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고 뜻을 밝혔다.


한편, 장유빈은 내년 하반기 KPGA 투어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장유빈은 “LIV 골프 리그가 8월 종료된다. 따라서 9월부터는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KPGA 투어도 출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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