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2025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관세 정책을 예고한 미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는 등 대내외 이슈가 산적한 만큼 복합 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의 경우 17~18일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회의를 한다. DX 부문은 200여명, DS 부문은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할 전망이다. DX, DS 부문은 통상 개별적으로 회의를 열고 시장 환경 점검과 전략을 논의해왔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이 합쳐진 DX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의 늪에 빠진 가전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위축으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사업부 역시 이익 축소로 타개책 마련이 시급하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내년 공개될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 경쟁력이 경쟁사 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DS부문은 복합 위기 타개책을 논의하는 한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기술 로드맵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환율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헤징 전략 등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