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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尹 파면은 부적절…한동훈 용서 못해"


입력 2025.02.27 17:09 수정 2025.02.27 17:1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들을 놀라게 했으니 자진 하야해야"

"韓은 尹이 만든 인형…들어오면 죽을 것"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12·3 비상계엄이 불법이 아니라면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기 대선이 펼쳐질 경우 경선 상대가 될 수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향해서는 "다시 정치를 시작하면 혼쭐을 내겠다"고 경고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은 전날 방송된 MBC '백분토론'에서 "불법 행위는 아니고 부적절한 국정 운영이었지만, 탄핵까지 갈 사안은 아니었다"며 "계엄 포고는 국민을 놀라게 한 행위니까 자진 하야해야 한다는 생각은 나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다 동의하지만, 파면까지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태까지 오게 된 게 누구 책임인지를 묻는 질문에 "탄핵과 정국 혼란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지만, 한동훈 전 대표도 똑같이 져야 한다"며 "여당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과 협력해서 힘을 모아 갔어야지, 사사건건 충돌하고 어깃장을 놓고 그러면 대통령이 어떻게 정국 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또 홍 시장은 "어떻게 여당 대표가 국회에서 '계엄 선포를 내가 했나'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초짜를 당대표로 만들어놨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못한다. 분탕질 친 사람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달 초 대구로 찾아온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조기 하야를 건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조기 하야 의사'를 밝히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건 국민들에게 완곡하게 조기 하야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권이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만에 하나 탄핵 후 대선을 하게 되면 두 달밖에 시간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정권을 거저 바치라는 계획밖에 안 된다"며 "우리 지지층·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겠지만, 조기 대선 준비가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서 정책을 세워야 안심하는 것이지, 최선의 경우를 상정하면 안 된다"며 "나는 대구 시정을 첫째로 하고, 나머지 시간은 언제 대선이 열리더라도 할 수 있게 준비를 해놔야 한다. 41살에 국회에 들어와 이제 70이 됐다. (다음 대선이) 내 인생 마지막 승부"라고 말하며 대권 도전을 재차 공식화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꺼낸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선 "그걸 믿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선거 전략이 아니라 거짓말"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스펙트럼이 훨씬 더 넓다. 당의 중심은 언제나 '중도보수'다. 왜 (강성 보수를) 배제하느냐"고 맞받았다.


끝으로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우리 캠프에서는 여론조사를 일체 해본 적이 없다. 나와 만나 작당을 한 적 있느냐"며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나온 게 있느냐. 특검법이 통과돼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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