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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에 열광하는 IT업계 "스마트폰 이후 먹거리"


입력 2016.02.24 13:32 수정 2016.02.25 00:26        이호연 기자

MWC 2016 전자업계, 통신사 등 VR 최고 화두

게임, 교육, 의료 등 적용 분야 무궁무진...선점 경쟁 치열

여기저기서 가상현실(VR)이다. 22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의 최대 화두로 VR이 급부상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 통신, 콘텐츠 등 모든 업체가 각종 VR 서비스를 시연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앞다퉈 사로잡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ICT(정보통신기술)업계가 다음 먹거리로 VR을 지목한 것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취재진들이 '기어VR'을 쓰고 발표를 듣고 있는 가운데, 저커버그 CEO가 걸어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사진 캡쳐 삼성전자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취재진들이 '기어VR'을 쓰고 발표를 듣고 있는 가운데, 저커버그 CEO가 걸어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사진 캡쳐

◇ “VR로 헤쳐모여”
국내서는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SK텔레콤, KT 등이 다양한 VR기술을 선보이고 ‘체험존’을 마련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공개 행사인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기어VR’을 갤럭시S7과 함께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 삼성전자의 VR기술에 대해 힘을 적극 실어주며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 번에 20여명을 소화하는 삼성전자 VR체험장(롤러코스터)에는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일반인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틀 연속 최소 20~3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신제품 ‘G5'와 결합해서 쓰는 ’LG 360 VR'과 ‘LG 360 캠’을 공개했다. 360 VR의 경우 기존 VR기기보다 무게가 가벼워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역시 최대 4명을 소화할 수 있는 VR기기(롤러코스터)를 내놓았다.

SK텔레콤과 KT는 5세대(5G) 이동통신에서 구현할 있는 VR콘텐츠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은 VR을 체험할 수 있는 잠수함과, 360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통신 기술을 준비했다. KT는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적용할 ‘다채널 360도 VR', 카메라 ’싱크뷰‘ 등을 마련했다.

해외 사업자들도 VR 경쟁에 합류했다. 노키아 역시 부스에 VR체험존을 꾸몄으며, 화웨이는 기조 연설을 통해 올해 VR헤드셋 등 모바일 생태계를 확장시킬 제품을 대거 내놓는다고 밝혔다. 구글, 애플, 소니, 페이스북 등은 이미 VR사업에 뛰어들며 영향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관람객이 KT의 VR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 KT 관람객이 KT의 VR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 KT

◇ 노다지 VR...기선 제압 누가 먼저?
각 업계가 VR에 눈독들이는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VR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감’과 ‘몰입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과거에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시장도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가상현실을 통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일정이 바빠서 이동을 할 수 없는 직장인의 경우 VR기기로 부동산 매물을 미리 훑어볼 수 있다. 게임, 교육, 부동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VR을 사용할 수 있어 성장 잠재성이 매우 크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로선 게임, 교육, 동영상 부분에 특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업체의 VR시장 접근법이 서로 다른 것도 흥미롭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제조사들은 주력 단말 기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VR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세가 멈춘 스마트폰에 VR기기를 결합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단말 판매의 재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통신사나 네트워크 업체는 차세대 5G 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용도로 VR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원활한 VR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끊김없고 빠른 속도의 이동통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통신사의 경우 VR콘텐츠를 통해 궁극적으로 데이터 ARPU(가입자 당 월평균 매출)를 높여, 매출 증대를 꾀하려는 목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는 VR이라고 업계가 입을 모으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정부가 VR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18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V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나라의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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