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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지리산 산책 ③] 동정호 악양루에서 맞는 아침햇살


입력 2018.04.20 16:00 수정 2018.05.31 09:05        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지리산, 섬진강, 하동, 악양, 평사리 들판.
각기 다른 이름이지만 서로 품을 같이 해 뗄 수 없는 이름들입니다.


벚꽃길로 유명한 하동 구간 19번 국도는 지리산 남녘을 끼고 도는 섬진강따라 이어집니다. 화개장터가 그 길가에 있고, 소설 ‘토지’에 나오는 평사리 마을의 최참판댁 촬영장도 그 길가에 있습니다.

평사리 ‘최참판댁 촬영장’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갑니다. 그러나 평사리 들판 서쪽 끝에 있는 ‘동정호 악양루’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한 마음으로 다니시면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악양루에 올라 동정호의 물결따라 일렁이는 아침햇살을 맞이할 수 있다면 악양의 으뜸 풍경을 본 것입니다.


매화꽃에서 시작한 봄꽃놀이가 벚꽃을 지나 배꽃에 이를 즈음이면 동정호의 왕버들나무들이 연초록 새순을 함초롬히 내밉니다.


겨우내 먹빛 실루엣만 보여주던 버드나무들이 드디어 새살을 드러내며 봄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입가에 미소 짓게하는 봄의 절정은 바로 이 때입니다. 이로부터 여름으로 갑니다.


잎이 무성해진 여름은 숲이 보이고, 잎 떨군 가을은 나무가 보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은 산만 보이고, 새순 가득한 봄은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입니다.

이창수 사진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샘이깊은물, 국민일보, 월간중앙에서 16년동안 사진기자를 지냈다. 2000년 지리산 자락인 하동군 악양골 노전마을에 정착했고, 자연과 시대의 삶을 진정한 마음으로 드러내려는 사진을 즐기며 걷는 사람이다.

히말라야 14좌의 베이스캠프까지 길을 걸으며 히말라야와 그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 지리산학교 선생, 국립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외래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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