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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의 투자, 계획 투자


입력 2019.07.04 08:30 수정 2019.08.05 14:05        데스크 (desk@dailian.co.kr)

<김순길의 자산관리> 부동산 투자, 분명한 목표 세우고 적절한 계획 필요

<김순길의 자산관리> 부동산 투자, 분명한 목표 세우고 적절한 계획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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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 이 두려움을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을 내는 부동산을 만들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월세를 받아 안정적인 노후를 꿈꾸고 싶은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작은 투자부터 해보아야 한다. 큰 수익을 기대하며 큰 금액을 투자하지 말고, 작게 투자해서 적은 수익에 만족하여 성공의 느낌을 가져보는 것이 부동산 투자의 두려움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성공의 경험은 손맛과 같다. 낚시광들이 미치도록 낚시를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잊을 수 없는 손맛 때문이라는 사실을, 낚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잘 안다. 단 한 번뿐이라도 성공의 경험이란 잊히지 않는다. 그 느낌이 두려움을 없애주고 자신감을 높여 준다.

작은 투자를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만약 실패한다 해도 극복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부동산을 거래한 후 뒤돌아보며 후회하고 탄식한다. 부동산을 사고 난 뒤 ‘이 부동산이 아니라 저 부동산을 샀더라면 돈을 더 벌었을 텐데’ 하고 후회한다. 팔고 나서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는 ‘내가 미쳤지, 그걸 왜 팔아서. 대체 얼마나 손해를 본 거야’라며 사실 가격이 올라 매매차익으로 인한 수익을 냈으면서도 자기가 판 가격보다 더 오르면 속상해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괜히 팔았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만약 지인의 권유에 따라 행동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 대한 원망까지도 하게 된다. 하물며 손해를 본 경우라면 후회와 자책, 원망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투자 금액이 크다면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도 힘들다. 하지만 투자 금액이 적다면 정신적인 충격도 적고,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에서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여러 의미에서 중요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부동산 투자의 두려움을 없애줄 수 있고, 투자 후에 후회하느라 정신적인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을 막아준다.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기에 성공의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투자에 선순환이 일어난다.

다음은 부동산 투자를 하기 전에 세워야 할 계획이다.

1. 우선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한다.

투자용인가, 아니면 거주용인가. 내 집 마련이 목적인가, 임대 수익 창출이 목적인가, 혹은 매매차익이 목적인가.

2. 부동산의 종류를 정한다.

목적을 정했다면 필요한 부동산을 선택한다. 토지인지, 아파트인지, 오피스텔인지, 다가구/다세대 주택인지, 상가주택인지 구체적으로 정한다.

3. 투자 지역을 정한다.

투자 지역은 미래 가치를 보고 정한다. 또는 현재가치를 중요하게 본다. 발전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즉 개발이 진행될 곳, 지속적으로 성장할 곳, 인구가 유입될 곳 등에 투자해야 한다.

4.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예산을 세운다.

또한 대출을 이용한 투자는 부동산의 속성상 단기간의 투자는 공실이나 기타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갚아야 하는 돈인 데다 이자는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출받아 투자했다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을 떠올리면 두려울 수밖에 없다.

남의 돈을 빌려서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지렛대 효과는, 빌린 돈의 이자보다 수익이 많을 때만 유효하다. 그래서 지렛대는 신중하고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고, 투자는 소문이나 예측이 아니라 팩트에 근거해서 해야 한다.

그런데 보통은 부동산을 빚내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금에 여유가 있어도 자금 입증 등 세무적인 이유로 일부러 은행 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도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빚의 규모에 비례하여 위험도 커진다. 대출 원리금이 가계수입의 30%이상은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다.

5. 목표 수익률을 그리고 보유기간을 정한다.

부동산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다른 투자에 비해 자금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다. 취득세, 등록세, 양도세 등 각종 세금과 중개수수료 같은 비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내가 가진 돈이 얼마이고 얼마나 더 필요한지 등을 점검하고 예산을 세워야 한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매도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의 호재가 완성되지 않았다 해도 매도하는 것이다. 그 호재가 부동산 시세에 반영이 되었다면 수익을 실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호재가 완성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을 너무 오래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성공투자의 경험을 갖는 것이 부동산투자의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글/김순길 (주) 마이베스트부동산 자산관리대표·연세대 미래교육원 부동산자산관리 책임강사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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