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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91]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생존전략은 '상생'…"협업만이 살 길"


입력 2019.09.11 06:00 수정 2019.09.10 22:32        배근미 기자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유망 중소기업들과도 손잡고 신규사업 발굴

유통·항공 등 전방위 협력체제 구축 "단기실적 확대 아닌 중장기 전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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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사장은 카드업계에서는 보기드문 ‘장기집권형’ CEO에 속한다. 그만큼 업권 내에서는 잔뼈가 굵은 그지만 환경 변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를 돌파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원 사장은 최근 협업을 부쩍 강조하며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 지난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사장은 카드업계에서는 보기드문 ‘장기집권형’ CEO에 속한다. 그만큼 업권 내에서는 잔뼈가 굵은 그지만 환경 변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를 돌파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원 사장은 최근 협업을 부쩍 강조하며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

지난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사장은 카드업계에서는 보기드문 ‘장기집권형’ CEO에 속한다. 그만큼 업권 내에서는 잔뼈가 굵은 그지만 최근 환경 변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원 사장은 최근 다방면에서의 협업을 적극 강조하며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원 사장은 지난 5월 금융당국이 주최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 강연자로 단상에 섰다. 이 자리에서 원 사장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시대에 협업 없이는 (금융회사의) 생존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핀테크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핀테크와의 협업과 디지털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핀테크의 등장이 금융혁신의 기폭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경쟁의 판을 뒤엎는 파괴적 혁신을 관철시키기 역부족인 상황에서 금융회사와의 협업과 지원 등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핀테크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금융혁신 주체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담겼다.

최근 수년 간 국내 결제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스와 카카오뱅크, 페이코 등 간편결제 및 ICT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 등과의 협업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내년 초 신용카드 출시를 예고한 카카오뱅크 제휴 파트너로 참여하는가 하면 최근 토스 행운퀴즈에도 등장하는 등 핀테크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동반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체계 구축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 창출) 경영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협업 허브’ 구축에 팔을 걷고 나선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인테리어 중개업체 1위 ‘집닥’과 업무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핸드메이드 유통 플랫폼 1위 '백패커'와도 손을 잡았다. 올해에는 아파트앱 운영 스타트업인 ‘아파트너’와 업무제휴를 맺는 등 그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삼성카드의 이같은 기조는 최근 유통사 등과의 적극적인 협업 체제 구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5월을 기해 코스트코와 결별한 원 사장은 그 대안으로 타 유통업체 등과 손잡고 관련 상품 출시 및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카드, 홈플러스 삼성카드,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카드 등 올해 출시된 삼성카드 신상품 대부분 유통사들과의 협업에 따른 결과물들이다.

한편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삼성카드 마케팅 지원 플랫폼인 ‘링크(LINK) 비즈파트너’ 서비스에는 더욱 다양한 업체 및 기관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1만6000여곳에 달하는 중소영세가맹점 외에도 지난 6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영세상인 회원 프로그램 ‘좋은 이웃가게’의 홍보 마케팅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원 사장의 이같은 ‘상생경영’ 전략에는 단기 실적 확대보다 미래 성장기반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원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도 “유망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해 투자와 육성을 병행해,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신규사업 발굴에도 나서겠다”며 “다양한 서비스 발굴, 유치 채널 다변화를 통해 회원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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