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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저금리에 재조명 받고 있지만 청약 '양극화' 극심


입력 2019.10.22 06:00 수정 2019.10.23 10:46        권이상 기자

주거 대체로 각광..같은 권역이라도 지하철과의 거리에 따라 흥행은 갈려

저금리 기조에도 매매가격 상승, 거래 줄어 수익률 하락세

주거 대체로 각광..같은 권역이라도 지하철과의 거리에 따라 흥행은 갈려
저금리 기조에도 매매가격 상승, 거래 줄어 수익률 하락세


최근 오피스텔이 청약에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최근 오피스텔이 청약에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최근 주거용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 오피스텔이 청약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이라도 지하철 역과의 거리, 예상 수익률에 따라 예전보다 더 격차가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오피스텔이 고가의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용으로 다시 떠오르고, 초저금리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위치에 따라 수요의 집중도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이 인기가 높아지며 분양가가 덩달아 오르니 수익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특히 주거수요들은 입지적 조건에 민감하기 때문에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이 청약에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2곳이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동양산업개발이 서울 화곡동에서 분양한 SJ라벨라 오피스텔의 경우 336실 공급에 단 9건이 접수되며 326실이 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오피스텔은 이미 앞서 지난 4월 청약에서도 단 20건만 접수된 후 설계변경 후 모집공고를 다시 냈지만, 결과는 더 좋지 않았다.

반면 신나시스가 공급한 건대입구역 자이엘라의 경우 269실 모집에 1268건이 접수되며 평균 4.71대 1, 최고 16대 1 경쟁률 기록해 청약을 마감했다.

이 두 오피스텔의 공통점은 전용면적 18~40㎡의 소형 오피스텔로 임대수요를 타깃으로 공급됐다는 점이다.

반면 차이점은 3.3㎡당 분양가와 시공사 등이지만, 가장 뚜렷하게 다른 것은 지하철과의 거리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SJ벨라 오피스텔은 주변에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증미역, 등촌역이 있지만 단지에서 역까지 걸어서 약 10~15분 정도가 걸린다.

반면 자이엘라 오피스텔의 경우 지하철 2·7호선 건대역과 걸어서 2분 거리로 초역세권 단지다.

이런 모습은 경기도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경기도 수원시에서 최근 분양한 K 오피스텔과 안산시에서 분양한 H 오피스텔 역시 역세권 여부에 따라 청약성적표 차이가 나타났다.

K 오피스텔의 경우 303실 공급에 청약에서 단 1건이 접수되며 청약을 마무리했다. 이 단지는 주변에 관공서와 대학교, 수원산업단지 등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지만, 지하철 등 역세권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H 오피스텔은 702실 공급에 6424건이 접수되며 최고 경쟁률 43.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중앙역과 불과 400여m로 가까운 역세권으로, 안산시청 등이 자리한 상업지역에 해당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마다 단지 규모와 설계, 옵션, 분양가 등 고려해야할 상황은 많지만 수요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역시 역세권 등 교통 편의성이다”며 “최근 1인 가구와 신혼부부들이 주거용으로 오피스텔을 찾으며 역세권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가들은 최근 저금리에에도 투자용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어 오피스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기준 서울은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2702만원, 월 평균 임대료는 76만9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임대료 대비 높은 매매가로 연 수익률은 4.86%에 그쳐 세종시 다음으로 낮은 연 수익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오피스텔의 거래량은 2만1980실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인 3만216실보다 27.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를 경우 수익률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위축돼 있기 때문에 월세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고 수익률도 떨어질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 시장에서 입지 선정은 점점 더 중요해져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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