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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증가세 꺾일라…아이폰11 흥행에 LTE폰 재조명


입력 2019.10.23 06:00 수정 2019.10.23 05:47        김은경 기자

여전히 탄탄한 ‘애플’ 브랜드 충성 고객층

“90% 달하는 LTE 고객 유치도 중요 과제”

여전히 탄탄한 ‘애플’ 브랜드 충성 고객층
“90% 달하는 LTE 고객 유치도 중요 과제”


22일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에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다.T월드다이렉트 캡처 22일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에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다.T월드다이렉트 캡처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 롱텀에볼루션(LTE)만 지원하는 애플 ‘아이폰11’ 시리즈가 선전하면서 4월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던 5G 가입자 수 증가세의 변수로 떠올랐다.

아이폰11 고객이 2년 약정으로 단말기를 구매할 경우 최소 2년간 LTE 고객으로 발이 묶이게 되면서 5G 전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세대 뒤처진 LTE 모델인데도 “잘 나가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의 현재까지 예약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XS’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1은 LTE 전용 모델임에도 가격이 비싼데다가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작 대비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전작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예약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5G 가입자 유입이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 수요는 고정돼 있기 때문에 5G와 별도로 자체적인 시장이 따로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초기 5G 시장에서 고성능의 플래그십 단말을 선호하는 고객이 주로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LTE폰 중 가장 최신 모델로 고스펙을 갖춘 아이폰11의 인기로 5G폰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시대에 나온 아이폰11이 이정도 사전 예약을 기록한 것은 애플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라며 “아이폰XS는 LTE가 주력이었던 세대에 나왔던 모델인데, 한 세대 뒤쳐진 모델이 이 때와 예약판매량이 비슷하다는 것은 굉장히 뜨거운 반응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화 반년 지나도 불만 높은 5G 품질은 ‘숙제’

업계는 아이폰11의 흥행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애플의 충성 고객층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요인은 상용화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5G 품질로 인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인 LTE폰이 ‘가성비’로 주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가의 5G 요금제가 필요 없는 고객들도 선택약정 25% 할인으로 LTE 요금제 사용이 가능한 아이폰11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5G폰도 자급제폰으로 구매해 LTE 유심칩을 꽂으면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 경우 이통사 공시지원금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통신사들은 아직 LTE 고객이 전체 고객의 80~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아이폰11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이통사들이 2분기에 5G 출시 효과로 ARPU 상승효과를 봤고, 5G망 구축과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5G 가입자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다만, 여전히 전체 고객 중 대부분이 LTE를 사용하고 있어서 LTE 고객 유치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폰11이 출시되면서 LTE폰 라인업이 확대돼 고객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것은 좋은 측면”이라며 “LTE 최신폰이 출시된 현 상황에서 5G 마케팅만 할 수도 없기 때문에 각기 다른 전략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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