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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미니딜 효과···화색 도는 농산물펀드


입력 2019.10.23 06:00 수정 2019.10.23 08:20        백서원 기자

최근 한 달 수익률 4.10%…43개 테마 펀드 중 1위

미중 스몰딜 호재…“기후와 달러, 통상마찰 향방 주목”

최근 한 달 수익률 4.10%…43개 테마 펀드 중 1위
미중 스몰딜 호재…“기후와 달러, 통상마찰 향방 주목”


미국과 중국이 스몰딜을 성사시키면서 농산물펀드가 탄력을 받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반등에 힘입어 농산물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국과 중국이 스몰딜을 성사시키면서 농산물펀드가 탄력을 받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반등에 힘입어 농산물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국과 중국이 스몰딜을 성사시키면서 농산물펀드가 탄력을 받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반등에 힘입어 농산물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를 탔다. 다만 전문가들은 농산물이 기후 변화와 미중 무역 환경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9개 농산물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4.10%다. 이는 에프엔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펀드 중 수익률 1위 성적이다.

테마 펀드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컨슈머(소비재)(0.6%), 멀티에셋(0.19%), 인컴(0.18%)이 그나마 0%대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0.40%)와 해외주식형펀드(-0.30%)의 수익률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농산물펀드는 최근 1주 기준(2.52%)으로도 제일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앞서 농산물펀드는 기후와 달러가치,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타격을 받았다. 우선 지난 2분기 기상이변 ‘엘니뇨’ 영향권 안에 들어 미국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파종 지연이 농산물 강세를 이끌었다. 하반기는 엘니뇨 강도가 약해지면서 농산물 가격 하락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미국(최대 대두 수출국)과 중국(최대 대두 수입국)간 통상마찰이 겹쳐 농산물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연초 이후 농산물펀드 수익률은 ·3.68%로 부진했다. 최근 1년 동안 ·7.74%, 2년 기준으로는 -13.04%다.

하지만 최근 펀드 수익률은 회복세를 보였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H)’가 한 달 동안 5.84%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5.06%),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1)’(4.34%) 등의 순이었다.

펀드 수익 호조에는 옥수수, 대두, 소맥 등 국제 곡물 가격 반등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농산물 펀드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농산물 선물가격을 추종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10일 기준) 9.1% 올랐다. 대두와 소맥 선물도 각각 7.5%와 1.8%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도 호재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진행해 무역 갈등을 완화할 1단계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은 이달 추가로 시행 예정이던 대중 관세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로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다. 이는 무역분쟁 이전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 11일 CBOT 옥수수 선물이 4.6%, 소맥 선물은 3.0%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부분 합의를 이뤘지만 농산물 구입량과 일정 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최대 50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이 얼마 동안의 기간에, 얼마나 구매할지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향하고 있다.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석은 이 자리에서 만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또 전문가들은 농산물이 기후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이 커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변동성이 큰 만큼 최근 수익을 거두자 농산물펀드에서 돈을 빼는 투자자도 늘어났다. 한 달 동안 순유출액은 16억원에 달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보다 공급 측 영향력이 큰 농산물 가격은 기후와 달러 가치가 최대 변수”라며 “2분기 곡물 가격 상승을 이끈 엘니뇨 여파가 완화된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기상이변 ‘중립’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향후에도 투자자들은 기후와 달러, 통상마찰 향방을 주목할 것”이라며 “농산물 섹터 추세 반전은 결국 이들 지표 개선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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