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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PB 영입' 메리츠종금증권의 고민 왜


입력 2019.10.23 10:50 수정 2019.10.23 13:50        최이레 기자

판매 잔고 1조원 거물 PB 영입⋯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영입 효과 반감 우려

판매 잔고 1조원 거물 PB 영입⋯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영입 효과 반감 우려

거물급 프라이빗 뱅커(PB) 영입을 통해 그간 부진했던 자산관리(WM) 부문의 쇄신을 노렸던 메리츠종금증권(메리츠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불거지면서 영입 효과도 보기 전에 불필요한 잡음에 지속적으로 회사가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에 대한 귀책사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당분간 메리츠증권의 속앓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 거물급 프라이빗 뱅커(PB) 영입을 통해 그간 부진했던 자산관리(WM) 부문의 쇄신을 노렸던 메리츠종금증권(메리츠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불거지면서 영입 효과도 보기 전에 불필요한 잡음에 지속적으로 회사가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에 대한 귀책사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당분간 메리츠증권의 속앓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


거물급 프라이빗 뱅커(PB) 영입을 통해 그간 부진했던 자산관리(WM) 부문의 쇄신을 노렸던 메리츠종금증권이 뜻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불거지면서 영입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커진데다 불필요한 잡음에 회사가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에서 1조원 이상의 판매 잔고를 기록한 장영준 전 반포WM 센터장은 지난달 퇴직해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부진했던 WM 부문의 보강을 위해 공격적으로 장 전 센터장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WM 실적은 올해 2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7억원 규모의 순영업수익은 올해 1분기 31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분기 28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9.7% 떨어졌다.

회사의 주력 사업이 기업금융(IB)에 맞춰져 있지만, 최근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금융상품 위주의 자산관리 역량을 확대 개편하는 추세를 따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WM 부문의 실적 개선을 위해 더 나은 조건의 처우를 제시하며 장 전 센터장을 야심차게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상했던 영입 효과는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촉발되면서 뒤로 미뤄야 될 처지에 놓였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며 환매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시절 그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위주로 판매에 나서며 회사의 판매 잔고를 1조3000억원 이상 끌어올렸다. 이는 단일 판매사 기준 최대 규모로,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잔고는 1조3000억원을 웃돈다.

따라서 메리츠증권이 영입에 있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펀드 수탁고 이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직 과정에서 그가 관리하던 상당수의 펀드들도 같이 이동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실제 그가 관리하는 수탁고 전체가 메리츠증권으로 옮겨 왔을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PB 영입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불거진 만큼 수탁고 이동 효과를 노렸다면 모셔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객 자산관리 능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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