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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화해무드···신흥국펀드로 더 쏠리는 눈


입력 2019.11.19 06:00 수정 2019.11.19 05:51        백서원 기자

해외주식형펀드 3개월 수익률 5%…국내외 채권형펀드 마이너스로 꺾여

러시아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30%…“12월 배당수익률 높은 국가 주목”

해외주식형펀드 3개월 수익률 5%…국내외 채권형펀드 마이너스로 꺾여
러시아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30%…“12월 배당수익률 높은 국가 주목”


미 뉴욕증권거래소의 TV 화면에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모습이 비쳐지고 있다.ⓒAP/뉴시스 미 뉴욕증권거래소의 TV 화면에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모습이 비쳐지고 있다.ⓒ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소 완화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을 향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상품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774개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1.26%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4.97%의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반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때 4%에 달하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현재 시점에서 1.98%로 떨어졌고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수익으로 돌아섰다. 해외채권형 펀드 역시 연초 이후 8.30%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내려앉은 상태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러시아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러시아 펀드 11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09%다.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도 제일 높은 16.11%를 기록했다. 브라질펀드도 6개월 기준 8.55%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1.96%, 해외 주식형 펀드는 6.5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중국과 브라질, 대만, 인도 등 신흥국 증시는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러시아 RTS지수의 경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지난 7일 최근 5년간 최고점인 1487.03포인트로 마감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도 연금개혁 통과 기대감과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최근 10만9580.5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에 따라 신흥국 펀드들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디더블유에스브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는 연초 이후 33.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NH-Amundi Allset러-브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1’(27.21%),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F’(24.71%), ‘피델리티이머징마켓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N’(23.59%) 등도 23%가 넘는 고수익을 거뒀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미국 기업들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후 위험자산 선호를 주도하는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월 자산배분 설문(서베이) 결과, 주식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채권과 현금 비중이 크게 감소해 위험자산 선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역별 주식비중은 영국, 일본 제외 아시아, 남미의 비중이 확대된 반면 유로존, 일본, 북미 비중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대해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중국 정부가 대중 추가관세 철회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해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중 양국이 무역합의안 관련 농산물 구매 규모 등에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소식 등으로 신흥국 증시도 다소 쉬어가는 모습이다. 홍콩 내 시위 격화와 전반적인 이머징 통화 약세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신흥국 증시는 뚜렷한 경제지표 및 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지난주에 이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12월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국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2개월간 지급된 배당금 기준 배당 수익률이 높은 국가는 러시아(6.9%), 호주(4.9%), 사우디아라비아(3.8%), 멕시코(3.4%), 브라질(3.0%) 순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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