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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시위 구경하러 홍콩이공대 간 관광객 2명 탈출


입력 2019.11.19 20:43 수정 2019.11.19 20:43        스팟뉴스팀

우리 국민 남녀 2명, 시위 구경하러 이공대

상황 악화하며 고립되자, 뜬 눈으로 지새워

총영사관에 SOS…여권 치켜들고 나와 훈방

우리 국민 남녀 2명, 시위 구경하러 이공대
상황 악화하며 고립되자, 뜬 눈으로 지새워
총영사관에 SOS…여권 치켜들고 나와 훈방


홍콩 자유 시위대와 경찰이 맞서고 있는 홍콩이공대 경내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뉴시스 홍콩 자유 시위대와 경찰이 맞서고 있는 홍콩이공대 경내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뉴시스

홍콩 자유화 시위가 중대 국면으로 치닫는 와중에 시위대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홍콩이공대에 구경하러 갔던 우리 국민 2명이 고립됐다가 겨우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9일 연합뉴스와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으로 구성된 우리 관광객 2명은 지난 17일 자유 홍콩 시위대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홍콩이공대에 시위를 구경하러 향했다.

하지만 직후 홍콩 경찰이 이공대를 전면 포위한 채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진압에 돌입했고, 이에 맞서 자유 시위대도 폐품 등을 쌓아 불을 지르며 바리케이트를 치고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이 때문에 우리 관광객 2명은 이공대 경내에 고립된 채 밤을 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튿날에야 주홍콩 총영사관에 연락을 취해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총영사관은 홍콩 당국에 연락해 "우리 관광객 2명이 단순한 구경 목적으로 이공대에 들어갔다가 갇혔다"며 "선처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저녁 9시 30분 무렵, 우리 관광객 2명은 여권을 손에 든 채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이공대 밖으로 걸어나와 홍콩 경찰의 봉쇄선으로 향했다. 이들은 나오면서 "나는 한국인"이라고 거듭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홍콩 경찰은 우리 국민 2명을 훈방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홍콩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시위 현장이 매우 위험하니 절대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홍콩 경찰에 체포되거나 화염병·최루탄에 의해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시위 현장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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