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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특근 거부' 무기로 와이파이 사용 관철 '눈살'


입력 2019.12.11 14:55 수정 2019.12.11 15:35        조인영 기자

사측, 와이파이 제한 이틀 만에 철회

특근 거부 내세워 반발한 노조도 '눈살'

사측, 와이파이 제한 이틀 만에 철회
특근 거부 내세워 반발한 노조도 '눈살'


현대차 울산 2공장 생산라인 전경.ⓒ연합뉴스 현대차 울산 2공장 생산라인 전경.ⓒ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와이파이 사용시간을 제한하다 노조의 거센 반발로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특근 거부까지 추진하자 근로자들은 "주위에서 비웃는다. 조합원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노조를 비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부터 울산공장 생산현장 내에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의 사용시간을 제한했다가 노조가 반발하자 이날부터 정상화했다.

회사는 근무시간 와이파이 사용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와이파이 사용 시간을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만 허용하려 했다.

구체적으로 일부 근무자가 생산라인을 따라 미리 또는 늦게 작업하는 식으로 여유 시간을 확보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이 생기거나 축구나 영화 등 동영상을 시청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사례를 줄이고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와이파이 시간 변경을 강행했다"며 항의 집회를 열고 오는 14일부터 울산공장의 모든 특근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노조는 "와이파이 사용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사측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깨고 접속을 차단한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반발하자 회사측은 노조와 추가 협의를 가진 뒤 다시 결정키로 하고 오는 20일까지 와이파이를 종전처럼 24시간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자 노조도 특근 거부를 철회했다.

와이파이 사용을 두고 노조가 특근 거부까지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현장의 비난이 이어졌다.

A씨는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회사 와이파이 끊는다고 주말특근 거부하는 행동이 옳은 일인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주위에서 비웃는다. 조합원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게시했다.

B씨는 "와이파이 안쓴다고 뭔일이 나나? 돈도 많이 버는 데 데이터 쓰면되지"라고 게재하며 노조 대응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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