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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대형마트, 초저가로 승부수…10년 전 10원 전쟁 재현될까


입력 2020.01.02 06:00 수정 2020.01.01 20:50        최승근 기자

10년 전과 달리 생존을 건 경쟁으로 진화, 1월1일 초저가 전쟁 막 올라

가격, 상품 등 대형마트 본연의 가치에 초점…연중 초저가 경쟁 지속될 듯

10년 전과 달리 생존을 건 경쟁으로 진화, 1월1일 초저가 전쟁 막 올라
가격, 상품 등 대형마트 본연의 가치에 초점…연중 초저가 경쟁 지속될 듯


ⓒ이마트 ⓒ이마트

2020년 새해 벽두부터 대형마트 간 가격전쟁이 시작됐다. 2010년 대형마트 발 10원 전쟁에 이어 10년 만이다. 하지만 상황은 10년 전과 다르다. 10년 전 당시에는 시장 선점 및 확대를 위한 이유가 컸다면 이번에는 생존이 걸렸다. 각종 규제와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에 밀린 대형마트업계는 초저가에 방점을 찍고 배수진을 친 전쟁을 시작하는 셈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2020년 1월 1일 일제히 초특가 세일에 나선다.

이마트는 ‘초탄일’, 롯데마트는 ‘통큰절’, 홈플러스는 ‘빅딜데이’로 각 사마다 행사명은 다르지만 초저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은 3사 모두 동일하다.

세일 품목도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 생활용품, 가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대했다. 2+1, 1+1 덤 행사는 물론 최대 50% 할인이라는 점을 저마다 내세우고 있다.

올해 업계 1위 이마트는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의무휴업과 신규 출점 및 영업시간 제한 등 각종 정부 규제에 더해 온라인 시장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0년 전 10원 전쟁이 일어났을 때와는 안팎의 상황이 전혀 다른 셈이다. 내년도 임원인사를 완료한 대형 유통기업들은 2020년을 향후 생존을 점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해로 보고 있다. 사업 효율화 등 구조조정과 상시 초저가 전략 등 대형마트가 배수진을 친 다양한 전략이 선보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행인 것은 지난 9~10월 저마다 진행한 대규모 물량 공세 행사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상품과 가격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무게를 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새해 초저가 전쟁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2일 단 하루 ‘쓱데이’를 통해 전년 대비 매출은 71% 증가했으며, 구매고객 수도 156만명으로 38% 늘어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롯데마트 ⓒ롯데마트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새해부터 시작된 가격 전쟁이 2020년 상시 1원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중 상시 진행되는 초저가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온라인이 항상 싼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대규모 발주와 사전 발주 그리고 해외 소싱 등 MD 능력을 극대화 해 대형마트의 생존을 물론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이 새해부터 한층 더 격화되는 분위기”라며 “누구라도 시작하게 되면 나머지 업체들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시장구조이기 때문에 상시 경쟁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이 대세인 것은 맞지만 지난해 행사를 통해 가격과 상품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형마트 만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온라인을 포함한 전 유통채널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10원이 아니라 1원 경쟁으로까지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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