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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장수 외국인선수, 잘해도 못해도 떠난다?


입력 2020.01.24 11:49 수정 2020.01.24 12:03        이용선 객원기자 ()

KBO리그 정든 외국인선수들 물갈이, 이유는 천차만별

2019시즌 종료 뒤 이적한 린드블럼(좌)과 산체스.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2019시즌 종료 뒤 이적한 린드블럼(좌)과 산체스.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2020 KBO리그’를 앞두고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구성이 완료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3년차 이상 장수 외국인 선수 4명이 KBO리그를 떠났다. 2년차 이상의 외국인 선수까지 합하면 7명으로 큰 폭의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 무대 결별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 타 리그 진출에 성공한 경우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2019년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7.3으로 다승, 승률, 탈삼진 타이틀에 정규시즌 MVP까지 석권한 린드블럼은 NL 중부지구에 속한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을 맺었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17승 5패 평균자책점 2.62 WAR 6.5를 기록한 산체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39 WAR 6.1을 기록한 샌즈는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산체스와 샌즈 모두 2018년부터 2년간 KBO리그에 몸담았다.


시즌 막판 부진으로 SK와 재계약에 실패한 소사. ⓒ SK 와이번스 시즌 막판 부진으로 SK와 재계약에 실패한 소사. ⓒ SK 와이번스

두 번째, 부진 및 부상 등의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한 경우다. 다익손의 대체 선수로 6월부터 SK에서 뛰었던 소사는 9승 3패 평균자책점 3.82 WAR 2.3을 기록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 구위 저하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소사는 2012년 KIA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4개팀에서 합계 8년 동안 한국 무대서 뛰며 통산 77승을 기록했지만 만 35세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KBO리그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2018년부터 두산에 소속된 후랭코프는 2019년 9승 8패 평균자책점 3.61 WAR 3.69를 기록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렸다. 지난해 11월 두산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한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는 후랭코프가 KBO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 번째 원 소속 구단과 협상 난항으로 재계약이 불발된 경우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 타선을 책임진 러프는 지난해 타율 0.292 22홈런 101타점 OPS 0.911 WAR 4.53을 기록했다. 2019년 연봉 170만 달러로 외국인 타자 중 최고 몸값이었던 러프에게 삼성은 삭감 계약을 제안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삼성은 유틸리티 내야수 살라디노를 영입하며 팀 타선의 변화를 예고했다.


롯데와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돼 KBO리그를 떠난 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롯데와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돼 KBO리그를 떠난 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2015년부터 줄곧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어온 레일리는 2019년 5승 14패 평균자책점 3.88 WAR 3.86을 기록했다. 19번의 퀄리트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2019년 연봉 총액이 117만 달러였던 레일리는 2020년 연봉 인상을 요구했지만 끝내 협상은 어긋났다. 롯데는 우완 스트레일리를 영입했다. 러프와 레일리는 삼성과 롯데가 각각 보류권을 행사해 5년 동안 KBO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없다.


장수 외국인 선수의 상당수가 KBO리그를 떠나며 2020시즌에 3시즌 이상이 되는 외국인 선수는 4시즌 째가 되는 브리검(키움)과 로하스(kt), 3시즌 째가 되는 윌슨(LG)과 호잉(한화)만이 남았다. 1년 뒤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선수 계약을 둘러싸고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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