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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설 민심은] "과거 정권은 국민 눈치도 살피고 그랬는데…"


입력 2020.01.26 05:00 수정 2020.01.26 07:32        정도원 기자

염동열 "정권에 대한 실망, 분노 넘어 절망감"

김진태 "춘천서 '文 잘한다' 하면 몰매 분위기"

권성동 "'자기편 외엔 국민으로 안 여긴다'더라"

강원 강릉의 권성동, 춘천의 김진태, 정선·평창·영월·횡성·태백의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뉴시스 강원 강릉의 권성동, 춘천의 김진태, 정선·평창·영월·횡성·태백의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뉴시스

강원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문재인정권의 경제 실정·검찰 사태 등에 대해 도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설 민심을 전했다. 지역민들은 강원 지역경제의 숨통을 죄어오고 있는 경제 실정에 더해, 최근 '검찰 대학살' 인사에서 보여준 현 정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은 경자년(庚子年) 설날인 25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지역구에 내려간 강원 의원들을 상대로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큰 산업체가 없는 강원 지역의 특성상, 불경기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지면서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연쇄적으로 사라지는 지역경제 대란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경기가 그렇게 어렵다고들 하신다. 살기가 정말 힘들다고들 하신다"며 "예전에 힘들었을 때 느꼈던 것과는 체감이 전혀 틀리다고 이야기를 하신다"고 전했다.


염동열 의원은 "하다못해 알바(아르바이트)하는 애들도 알바 자리 하나가 없다는 것"이라며 "맨 처음에는 이 정권에 대한 실망이었다면 그 다음에 분노와 아우성을 거쳐 이제는 완전한 절망감이 강원도를 엄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원도는 내면에 있는 것을 말을 잘 하지 않는데, 이제는 많이들 표출해주시더라"며 "한국당이 변해야 한다, 변해서 압승해야 한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한국당이 총선에서) 이기지 못했을 때 오는 불안감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시더라"고 부연했다.


강릉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연속 3선을 한 권성동 한국당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이 정권의 독선과 독주, 일방통행과 몰염치에 대해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며 "총선에서 한국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야 이것을 견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들 말씀하셨다"고 거들었다.


도청 소재지인 춘천의 재선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의 춘천이라면 어디서 '문재인, 그래도 잘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했다가는 몰매 맞을 분위기"라며 "소상공인들이 다 죽었고, (민심이) 말도 못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반 시민을 만났을 때 (문재인정권이) 잘한다고 하는 사람을 보지를 못했다"며 "저쪽은 워낙 민심을 많이 잃어서, 지자체와 좌파 교육감, 장악한 언론들을 가지고 어떻게든 버텨서 (선거를) 해보려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20대들도 '조국 감싸기' 이해 못해"
김진태 "'추미애, 거만하고 표독'하단 얘기"
염동열 "'통합은 되는 거요' 염려하시더라"


최근 '살아있는 권력' 청와대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검사들이 잇달아 좌천·전보되는 등 이른바 '대학살' 인사가 자행된 것과 관련해서도, 지역민들의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의원은 "'보다보다 이런 정권은 처음 보겠다'는 것"이라며 "과거 정권은 국민 눈치도 살피고, 국민 목소리도 경청하면서, 권력 행사를 자제하고 인사권 행사를 자제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정권은 처음 본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보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보다 더하다고들 하시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 정권은 도대체가 자기 편 이외에는 국민으로 여기지를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대 대학생들을 만나도 '왜 조국이를, 불공정·불합리와 거짓의 대명사인 조국 (전 법무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왜 그렇게 감싸고 도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들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염동열 의원은 "'지금까지 이런 사례는 없었다', '말이 안 된다' 등의 말씀"이었다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그런 쪽의 이야기들이 많더라"고 전했다.


김진태 의원도 "신문에서들 보셔서 (검찰 사태에 대한 관심) 그것도 많다"며 "'추미애 (법무장관)가 너무 거만하고 표독스럽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 그런 것들을 많이들 알게 되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설 전까지 혁신통합추진위원회나 양당 협의체 등을 통해 깨질 듯 극적으로 이어져왔던 보수대통합에 대해, 강원 지역민들은 대체로 통합에 임하는 태도에 비판적이면서도 당위적으로는 동의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의원은 "(통합 논의의 한 주체가) 너무 자기 욕심만 챙기는 것 아니냐, 도대체 양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 아니냐고 비난하는 분들도 많더라"면서도 "더럽지만 그래도 참고 끌고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함께 가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동의하시면서도, 그 행태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태 의원은 "조금 치사하고 밉고 그렇더라도 합쳐야 된다는 분들도 있다"면서도 "그 반대되는 분들, '잡탕밥을 만들어서 뭐하자는 거냐'며 오히려 탈당하겠다는 분들도 있어서, 여론은 나뉘어져 있다"고 전했다.


염동열 의원은 "'통합은 대체 되는 거요'라고 지역민 분들이 물어오시더라"며 "그것은 사실은 '이게 과연 잘되겠느냐'라고 염려를 하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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