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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 먹은 우한폐렴 확진자, 경각심 가져야

  • [데일리안] 입력 2020.01.27 08:20
  • 수정 2020.01.27 08:15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질병관리본부, 접촉한 사람들 추적 조사 쉽지 않을 듯

일이 커지기 전에 각자가 스스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데일리안 DBⓒ데일리안 DB


얼마 전 한 중국인이 열이 나는데도 해열제를 먹고 출국했다는 의심을 사 국제적으로 크게 논란이 됐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해열제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국내 세 번째 확진자인 50대 남성이다.


중국 우한시에서 살다 20일 저녁 9시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는데 당시는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22일 저녁 7시께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 신고하지 않고 해열제를 복용한 채 그대로 생활했다는 것이다. 몸살이라 판단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25일 아침 9시 40분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신고했다고 한다.


지금 우한 폐렴 관련 보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공포증까지 나타날 지경이다. 더구나 이 확진자는 우한 지역에서 살다 온 사람이다. 중국에선 우리나라보다 이 문제가 훨씬 심각한 사회 현안일 것이다. 특히 사람은 연고가 있는 지역과 관련된 뉴스에는 깊은 관심을 보이는 법이다. 더군다나 관심 지수가 높은 재해 뉴스다. 공항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우한 폐렴과 관련된 많은 공고물을 접했을 것이다. 이런데도 이 확진자가 우한 폐렴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잠복기가 최장 14일 정도라고 하니, 14일 정도는 조심하다 사회활동에 나서는 게 정상이다. 최소한 열이 난 다음부터는 즉각 신고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끊었어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해열제를 먹고 약 이틀이나 사회활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시민 한 명 한 명이 남에게 병원균을 옮길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재앙을 관리하기 어렵게 된다. 전염병이 창궐한 지역에서 온 후 몸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즉시 신고하지 않은 이런 사례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 학교에서부터 전염병에 대처하는 책임있는 시민의 행동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대만에선 우한에 갔다가 열이 났지만 약을 복용한 후 귀국해 신고도 하지 않고, 입국 다음날 댄스클럽까지 방문한 50대 남성에게 한국돈 1000만 원이 넘는 벌금이 선고됐다. 이런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지금 언론에선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열이 난 후부터의 이틀간을 문제 삼는데, 그 전에 증상이 없었을 때의 접촉자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중국의 ‘자오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자오씨는 신경외과 수술을 받고 입원하던 중에 우한 폐렴 증상이 발현됐다. 그러니까, 잠복기 중에 신경외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그와 접촉했던 의료진 14명이 우한 폐렴에 걸렸다. 그래서 중국 보건당국은 이번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잠복기에도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2003년 사스는 잠복기에는 전염되지 않았었다. 사스 때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각국 보건 당국은 전염병 창궐 지역을 방문했을 경우 최대 14일 까지는 자가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 중국당국이 우한을 폐쇄했지만 춘제를 맞아 여기저기로 이동한 후였다. 중국 국내 이동은 물론이고 해외 출국자들도 많다. 사스 때는 감염자의 60~70%가 슈퍼 전파자(독왕 등)들로부터 온 것이어서 전파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혼란한 상황이다. 이럴수록 시민 한 명 한 명이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닐 퍼거슨 교수는"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은 스페인 독감과 비슷한 2%"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서 최소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전염병이었다. 그런 병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두렵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사망자들은 대부분 암 병력 또는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케이스였다고 하니 건강한 보통 사람들까지 공포증에 빠질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도 아직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면서, 우한 열병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메르스의 0.4~0.9명보다는 높지만 사스의 4명보다는 낮은 1.4~2.5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스가 큰 전염병이었고 메르스는 일부 특수지역에서만 유행한 병이었기 때문에, 전파력이 메르스보다 높지만 사스보다 낮다고 하면 그렇게 심각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메르스가 유행한 ‘특수지역’인 우리나라 입장에선 메르스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말에 새삼 긴장하게 된다.


우한에서 귀국한 후 해열제를 먹고 활동한 세 번째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질병관리본부가 추적해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한다고 한다.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이렇게 일이 커지기 전에 각자가 스스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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