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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에스타에 안 밀린 염기훈, 수원 자존심 살렸다


입력 2020.02.20 09:28 수정 2020.02.20 09:2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주장 완장 차고 이니에스타와 중원 대결

안정적인 볼간수와 탈압박 능력으로 맞서

19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수원 삼성과 비셀 고베의 경기서 염기훈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시스 19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수원 삼성과 비셀 고베의 경기서 염기훈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수원 삼성이 올 시즌 첫 공식 경기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 홈경기서 후반 45분 후루하시 쿄고에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한 수원은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광저우 헝다(중국)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서 단연 관심을 모았던 것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플레이였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과 유로 우승을 경험한 그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명성 그대로 이니에스타는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송곳 패스로 수원을 격침시키는 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반면 수원의 플레이는 다소 아쉬웠다.


지난 시즌 파이널 라운드 그룹B로 떨어지며 8위에 그친 수원은 FA컵 우승을 통해 ACL에 나서며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경기력은 아니었다. 홈경기였음에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했고, 수비에만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추운 날씨 탓에 김민우 등은 근육 경련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며 아직까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을 알리기도 했다.


그나마 수원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은 캡틴 염기훈이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염기훈은 이니에스타와의 중원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2분 만에 유효슈팅을 기록한 염기훈은 이니에스타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안정적인 볼간수와 탈압박 능력을 선보였다. 베테랑답게 플레이에 여유와 노련미가 묻어나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아쉽게 팀은 패했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출중한 기량을 보여준 염기훈의 플레이 하나만큼은 수원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충분해 보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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