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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2km' 윤성빈, 롯데 프로세스 화룡점정?


입력 2020.02.22 08:44 수정 2020.02.22 17:06        이정민 객원기자

미국 드라이브 라인 캠프 찍고 호주 합류

'특별 관리' 받고 유망주 껍질 벗나

롯데 구단의 특별 관리 받고 있는 유망주 윤성빈. ⓒ 롯데 자이언츠 롯데 구단의 특별 관리 받고 있는 유망주 윤성빈. ⓒ 롯데 자이언츠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뛰어난 국내 선발 투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단박에 답하긴 쉽지 않지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는 누구일까' 라는 물음에는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다.


2017년 1차지명 투수 윤성빈이다. 투수 유망주가 많은 롯데에서 윤성빈은 독보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영건 투수다. 롯데는 4억 5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며 윤성빈을 팀에 입단시킨 이후 항상 특별 관리 대상자로 분류했다.


데뷔한 2017시즌에는 좋지 않았던 어깨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실전에 투입하지 않았고,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하게 했다. 당시 롯데는 시즌 후반 3위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지만, 단 한 번도 윤성빈 카드를 쓰지 않았다.


그만큼 아꼈다. 1년을 꼬박 재활로 보내고 2018시즌 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윤성빈은 기복이 심했지만 풍부한 잠재력을 구위로 입증했다.


※ 2018시즌 50이닝 이상 소화 투수 9이닝당 탈삼진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시즌 윤성빈은 완벽한 투수가 아니었다. 마운드 운영에서도 미숙했고, 제구 기복 탓에 신인 티를 벗지 못했다. 그럼에도 윤성빈은 9이닝당 탈삼진을 무려 11.6개나 기록하는 위력을 보였다.


단순히 구속만 빠른 것이 아니라 타고난 피지컬도 뛰어나다. 같은 150km/h 속구를 던지더라도 윤성빈(신장 195cm )이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패스트볼은 타자들에게 한층 더 위력적이다. 패스트볼과 함께 삼진을 잡는 '위닝샷'으로 사용했던 스플리터 역시 1군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2018년 모습만 보면 머지않아 잠재력을 터뜨려 확실한 1군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2019시즌에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1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한 것이 1군 등판 전부였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2군에서 조차 부진했고, 설상가상 허리 통증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윤성빈은 여전히 롯데의 '특별 관리' 유망주다. 롯데는 현재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스프링 캠프를 진행 중이다. 그 밖에 호주 캠프와 별개로 4명의 유망주 투수들은 미국 드라이브라인 캠프에서 투구 밸런스를 조정하는 특별 과외를 받게 했다.


장신의 상위픽 유망주들이 포함된 이 드라이브라인 캠프에는 당연히 윤성빈이 포함되어 있다. 주목할 것은 윤성빈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투수가 드라이브라인 캠프가 종료되면 한국으로 귀국해 상동 2군 캠프에 합류하는 것과 달리 윤성빈의 경우, 호주 애들레이드 1군 캠프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드라이브라인 캠프에서 성과 거둔 윤성빈. ⓒ 롯데 이용훈 코치 SNS 드라이브라인 캠프에서 성과 거둔 윤성빈. ⓒ 롯데 이용훈 코치 SNS

미국에 있는 드라이브라인 캠프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도 애용하는 피칭 트레이닝 센터로 투수들에게 최적의 밸런스와 투구폼을 만들어 기량을 향상시키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지난해 밸런스 난조로 고전했던 윤성빈 역시 겨울임에도 152km/h 놀라운 속구 구속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밸런스를 잃고 부진했지만 윤성빈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 유망주다. 1999년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와 균형 잡힌 195cm의 신장, 150km를 손쉽게 넘기는 속구 구속까지 우완 정통파 에이스가 될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는 투수다. 롯데가 특별하게 관리하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롯데는 최근 수년간 확실한 국내 선발 투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다. 매년 투수 유망주를 수집하는 것도 이런 팀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수많은 투수 유망주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윤성빈은 롯데의 '특별 관리'에 보답을 할 수 있을까. 프로 5년차를 맞는 윤성빈이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선발투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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