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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음압병상 부족 우려…대구는 이미 현실화


입력 2020.02.22 05:00 수정 2020.02.22 03:5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음압병상 전국 1027개에 불과

대구‧경북은 이미 부족사태 겪어

정부 "병상 준비작업 진행중"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 앞으로 마스크를 낀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 앞으로 마스크를 낀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새 153명 발생한 가운데, 환자 치료에 활용돼야 할 음압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기압차를 통해 공기 중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게 하는 음압병상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병원 내 주요시설 중 하나다.


현재 전국 29개 의료기관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확보된 음압병상은 198개에 불과하다. 21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누적확진자는 이미 2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메르스 사태 이후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 민관 협동 방역 체계를 구축해왔다.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감염병 환자가 늘어날 경우, 지역 거점병원과 민간 의료기관 등이 보유한 음압병상까지 동원되는 구조다.


문제는 확보가능한 전국 음압병상이 1027개(지난해 12월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에선 이미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에서) 병상 배정을 못 받은 사람이 7명 정도 있다고 들었다"며 "대구의료원을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해 대구의료원을 중심으로 확진자 병상을 소개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수용 가능한 음압병실이 매우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음압병실 확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병원감염이 현실화된 경상북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청도 대남병원에선 지난 21일 정신병동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의료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확진자를 지속해서 배출하고 있다. 현재 해당 병원에 대해선 이동중지 조치까지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도내 음압병실은 △동국대 경주병원 3개 병실 △포항의료원 4개 병실 등 총 7개 불과하다. 경상북도는 현재 도립의료원인 포항‧김천‧안동 의료원 3곳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해 감염병 대응을 전담토록 했다.


정부 "복지부‧중수본에서 병상 평가 진행중"
전문가, 병원 간 연계통한 '환자 분산' 필요성 제기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비해 병상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금 시‧도별로 이런 감염병, 코로나19를 전담할 수 있는 전담병원을 지정해서 일부 병상들을 준비시키는 작업들은 이미 시작이 됐다"며 "복지부, 중수본에서 계속 시‧도 점검을 다니면서 병상에 대한 평가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시‧도들도 확진환자가 늘어났을 때에 대비한 병상 준비는 이미 시작을 해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 환자 급증에 대비해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병상 공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특정 지역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환자가 일거에 발생할 경우 "다른 지역에 있는 국가 지정 격리 병원에서 (환자를) 받아 줘서 부담을 덜어 주는 것도 현재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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