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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피격 공무원' 형, 이인영 만나 "김정은에 편지 전해달라"


입력 2021.02.05 05:00 수정 2021.02.04 21:0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남북 공동조사 반드시 해야"

북한군에게 피격당했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자료사진) ⓒ뉴시스

지난해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격당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가 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났다. 이씨는 이 장관과 30분가량 면담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마친 뒤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했다"며 "북한에서 반응하고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서신 전달 외에도 △재발방지 노력 △남북 공동조사 △북한 방문 또는 판문점 접촉 △북한 방문 시 신변안전 보장 △사고현장 방문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주선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 장관은 위로의 말을 건네는 한편 "통일부 장관으로서 확실하게 재발 방지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씨는 "(이 장관이)나머지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협의가 된다고 했다"며 "통일부에서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답변을 안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북 공동조사와 관련해 "아무리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에 반드시 국가로서 항의하고, 북한에서 입장 표명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피격 사건과 관련한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해야 할 일"이라며 "아직 그 부분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당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작성한 편지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한편 이씨는 면담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작성한 편지 서두를 공개했다. 이씨가 공개한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는 2020년 9월 21일 02시경 대한민국 서해 연평도 남방 해상에서 당직 근무 중 해양수산부 소속 무궁화 10호에서 실종되어 NLL 북측 해역에까지 유입되어 피격 사망한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입니다."


이씨는 이 장관 면담 전 "오늘 통일부 장관 면담이 비공개였는데 일정이 알려져 버렸다"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남기기도 했다.


이번 면담은 이씨가 지난달 19일 피격 사건의 진상 규명 차원에서 청와대·통일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 담당자들과 만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씨는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한 바 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당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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