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 준결승서 전체 6위로 결승 무대행
7번 레인은 1996년 이후 메달리스트 배출 없어
한국 수영의 미래에서 현재로 급성장한 황선우(18·서울체고)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결승 무대에 선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45초53에 골인했다.
2조에서 5위, 전체 16명 중 6위에 오른 황선우는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 무대에 올라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로 올림픽 수영 자유형 200m 결선에 오른 이는 남유선과 박태환에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특히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 한국 수영의 위상을 크게 높인 바 있다.
황선우는 결선 무대서 7번 레인에 서게 된다.
선수들이 물살을 갈라 작은 파도가 만들어지는 수영은 위치가 매우 중요한 종목 중 하나다. 대개 가운데 자리가 물살의 영향을 덜 받아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끝으로 갈수록 벽면을 맞고 나오는 물의 움직임으로 인해 전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자유형 200m 종목만 살펴봐도 가운데 위치한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었다.
지난 대회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쑨양은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고 많은 금메달리스트들이 4~6번 자리에 위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준결승에서는 전체 1위를 차지한 영국의 던컨 스캇이 4번 레인에 서고 2위인 키어런 스미스(미국)가 5번, 3위인 다나스 랩시스(리투아니아)가 3번에서 물살에 뛰어든다.
황선우가 서게 될 7번 레인은 매우 불리한 위치다. 7번에서 자유형 200m 메달을 딴 마지막 사례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다니엘 코왈스키(호주)다. 이후 20년간 7번 레인은 저주에 걸린 듯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황선우가 자리의 불리함을 딛고 기적을 연출해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