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자 등 예술인 30명 선정해 NFT 제작
플랫폼 수수료 제외한 판매수익 전액 예술인데 후원
인지도 낮은 예술인 NFT,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
서울문화재단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10대 혁신안’ 중 하나로 제시했던 ‘서울예술인 NFT’를 통해 제작된 공연예술분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작품 30종을 발표하면서, 이 사업이 향후 공연계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각예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NFT 시장 진입이 어려운 연극·무용·전통·음악 등 공연예술분야 분야를 중심으로 NFT 제작과 유통을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각 장르를 대표하는 예술인 30명을 우선 선정했다. 예술가는 각자의 콘셉트를 기획하고, 이를 영상·모션그래픽·애니메이션·사운드 등 다양한 형태로 담아 작품을 제작했다.
첫 ‘서울예술인 NFT’발행 대상은 ▲연극 분야 극단 산울림(임영웅), 김남언, 김명곤, 남명렬, 박정자, 윤상화, 이혜연 ▲무용 분야 고블린파티(지경민), 김용걸, 김재덕, 김지영, 블랙토무용단(이루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장경민), 툇마루무용단(이동하), 차진엽 ▲전통 분야 민은경, 박경소, 박다울, 방지원, 사단법인 공명(서형원), 유홍, 이광수, 하윤주 ▲음악 분야 강순미, 김동현, 김상진, 박종훈, 서선영, 연광철, 이범주 등 30명이 선정됐다.
재단은 지난 7월 국내 대표적 NFT 플랫폼 중 하나인 메타갤럭시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예술인들의 NFT 작품 제작·발행·유통의 전 과정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공공 부문에서 기초예술분야 예술인의 NFT 생태계 진입을 통합 지원한 첫 사례다.
특히 이 사업은 ‘예술인 후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 창작지원금 중심으로 이뤄지던 예술지원사업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예술지원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최소한의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수익을 전액 예술인에게 전달하면서 후원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작가의 창작물 중심으로 유통되던 NFT와 달리 예술가의 정체성을 담아 제작한 작품이기에 소장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예술인들의 NFT가 얼마나 팔릴지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많다. 강력한 팬덤을 가진 예술인과 달리 무명의 예술인, 혹은 인지도가 낮은 예술인의 경우 판매 자체가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번 사업에 참여했던 예술인들도 “잘 팔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연예술 업계에서 이번 사업을 눈여겨보는 건, ‘예술인 NFT’가 단순히 예술인의 수익적인 면에서의 후원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역시 “설혹 NFT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예술인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무형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공연 관계자는 “그간 공연예술은 ‘현장에서 봐야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때문에 장르적 특성상 ‘기록’이 남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나마 공연예술분야 중 대중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뮤지컬 시장의 경우에도 십수년간 많은 공연이 무대에 올랐지만 상업적으로 기록이 된 영상은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예술인 NFT 사업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기록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