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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3'과 '9대1' [기자수첩-정치]


입력 2022.12.05 07:00 수정 2022.12.05 07: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변경' 고민

당원이 좋아하는 사람을 뽑을 것이냐

총선 수도권 중도표를 고민할 것이냐

'내부싸움'이냐 '외부싸움'이냐 딜레마

국민의힘 의원총회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룰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당원투표와 일반국민여론조사 비율을 현재 7대 3에서 최대 9대 1까지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대표는 당원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 당권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더 실린다.


당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차기 당대표는 '중도 확장성'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 이번 당대표 최대 임무는 '수도권' 표를 최대한 가져오며 총선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원은 영남, 그중에서도 보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에 몰려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표심만을 앞세운다면,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심 비중을 높이면 국민의힘 민심과 괴리될 것이라는 우려. 이 우려를 국민의힘에서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최근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비롯한 친윤계는 자신들이 힘을 싣는 당권주자가 일단 당선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 당심 반영비율이 높아질수록 친윤계 당권주자가 선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TK를 대표하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도로 영남당' 분위기에 다시 한번 제동을 걸었다. 지난 3일 대구를 찾은 그는 차기 당대표 조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이외에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출신이다.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당권주자로 손꼽히는 인사들은 지난 주말 내내 앞다퉈 TK·부산 등 '영남'을 찾아 당심 잡기에 몰두했다. 내부와의 싸움이냐 외부와의 싸움이냐. 국민의힘이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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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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