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12억5000만달러 우선 전달
옐런 방문 극비밀리에 진행돼
사우디, 수교 30년만 방문
4억1000만 달러 지원 패키지 약속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등 주요 각료와 회동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은 슈미할 총리와의 회동에서 "미국은 전쟁이 끝나기 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의 방문은 러시아의 침공 속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고 군사적 지원뿐 아니라 경제적 지원도 약속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옐런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할당된 99억달러 정부 예산 가운데 12억5000만달러를 우선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후 늦게 가진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에 직면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칭찬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노력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곧 우리의 싸움"이라며 강한 연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주일 전 우크라이나행과 동일하게 비밀리에 진행됐다.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모든 방문을 마치고 키이우를 출발한 이후에야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를 양국 수교 30년 만에 처음 방문해 4억1000만 달러(5400억원) 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을 만나는 영상을 공개했다. 파이살 장관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찾은 첫 아랍국가 고위 당국자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상호 이익을 강화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기대한다"며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우리 주권, 영토 보전을 지지해 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양국 합의 내용에는 사우디 정부가 작년 10월 승인한 4억1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사용할지가 포함돼 있다고 파이살 장관은 설명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사우디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4000억원) 규모의 석유 상품 현물을 무상원조하기 위한 자금을 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