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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로맨스에 뜬금없는 스릴러?…오히려 독 되는 드라마 ‘복합장르’ 전략


입력 2023.03.02 14:01 수정 2023.03.02 14:0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일타 스캔들’, 후반부 쇠구슬 연쇄 살인에 집중하다 혹평

로맨스와 호러 또는 스릴러와의 만남 등 둘 이상의 장르를 결합하는 것이 드라마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완성도 높은 장르물들을 꾸준히 접하면서 시청자들의 기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어설픈 시도로 오히려 빈축을 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르물의 인기가 높아지고, 최근에는 콘텐츠의 숫자까지 대폭 늘어나면서 장르 결합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하나의 작품에 여러 장르적 재미를 담아내 폭넓은 시청자들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재미까지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자들의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


특히 일상적 이야기 다루는 멜로 장르에서는 판타지, 또는 호러, 스릴러를 결합해 개성을 더하는 것이 한층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치얼업’은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에 응원단 괴담 통해 서늘한 분위기를 형성한 바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로맨스 드라마들도 둘 이상의 장르적 재미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청춘월담’은 멜로에 스릴러적 재미를 가미 중이며, 판타지와 로맨스 결합을 시도한 tvN ‘성스러운 아이돌’과 MBC ‘꼭두의 계절’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일타 스캔들’, ‘청춘월담’은 주인공들의 썸과 연애를 통해 설렘을 유발하는 한편, 또 다른 한 축으로 ‘범인 찾기’ 과정을 그려나가며 흥미를 높이고 있다. ‘성스러운 아이돌’, ‘꼭두의 계절’ 역시도 이 작품들만의 새로운 세계관을 접하는 재미 통해 개성 있는 로맨스 드라마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타 스캔들’은 이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입시 문제 심각성을 지적하는 등 일부 작품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작품에 깊이를 더하기도 한다. 멜로 드라마가 주는 설렘 외에 다양한 재미 또는 메시지를 함께 녹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좋은 전략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 같은 시도가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질적 장르들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에도 몰입하기 힘들다는 뼈 아픈 혹평까지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10%의 시청률을 넘기며 큰 사랑을 받던 ‘일타 스캔들’이 후반부 ‘쇠구슬 살인사건’에 서사가 치중되면서 “‘일타 스캔들’이 아니라 ‘쇠구슬 스캔들’ 아니냐”는 내용의 불만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의 이야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못하면서 ‘몰입이 깨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멜로, 스릴러 사이 적절한 줄타기를 하지 못하면서 양쪽 모두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앞서 ‘치얼업’ 역시도 청춘들의 긍정적 에너지 통해 힘 얻던 시청자들에게 뜬금없는 분위기 전환이 ‘당혹스럽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동백꽃 필무렵’을 비롯해 복합장르 통해 여러 시청층을 아우르는데 성공하는 작품도 있지만, 그 반대의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자체의 숫자는 물론, 장르의 다양성도 배가되면서 이전에는 상상에만 그쳤던 설정들도 영상으로 구현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장르의 구분이 무색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만큼 각 장르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계적 결합만으로도 색다른 흥미가 가능했다면, 이제는 각각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저 얄팍한 꼼수로만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기계적 결합 그 이상의 전개를 보여주지 못하는 복합장르 전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실패작들이 보여주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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