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등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159km'
류현진 이후 끊겼던 괴물 투수 계보 이을지 관심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 이후 그토록 기다리던 괴물의 자질을 갖춘 투수를 맞이하고 있다. 주인공은 2년 차 신인 문동주(20)다.
문동주는 지난 6일 2023시즌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5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기록지에 나타나듯 경기 내용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이날 문동주가 기록한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9km. 여기에 위력적인 커브가 곁들여지자 삼성 타자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헛스윙으로 일관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2년 차 신인이다. 1차 지명 선수답게 A급 선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이미 지난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전반기 약 한 달간 1군서 머물렀던 문동주는 주로 구원 투수로 기용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연마에 나섰다. 시즌 막판 다시 콜업된 뒤 세 차례 선발로만 나섰는데 15이닝 6실점(5자책)으로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겨우내 훈련에 매진한 문동주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되어 나타났다. 직구는 더 빨라졌고 위력이 동반됐다. 여기에 커브 등 변화구의 움직임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시즌 첫 등판이었기에 70개의 투구수만 기록했는데 흐름상 7이닝까지도 거뜬한 페이스였다.
자연스레 류현진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괴물 신인’으로 데뷔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 큰 충격을 던졌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던 류현진은 2006년 4월 LG전을 통해 데뷔했는데 7.1이닝 무실점 10탈삼진으로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후에도 페이스를 잃지 않았던 류현진은 그해 201.2이닝을 던졌고 18승 6패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상 유일무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아로 새겼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많은 유망주들이 ‘제2의 류현진’ 수식어를 얻었으나 만족을 준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문동주 역시 시즌 첫 등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시즌은 길고 앞으로의 투구를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동주의 등장은 한화를 넘어 한국 야구가 매우 반길 일이다. 또한 신인왕에 오를 수 있는 자격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슈퍼 루키로서 올 시즌을 지배하는 투수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