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속에 출국했던 김은중호가 'U-20 월드컵 4강‘ 위업을 달성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유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펼쳐진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강인(마요르카)이 뛰었던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는 새로운 미래를 발견했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나 에이스가 없어 대회 전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패 행진을 이어오다 4강에서 이탈리아에 져 3-4위전으로 밀려나 최종 성적 4위에 만족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대회 전 세웠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먼 아르헨티나에서 월드컵을 치르고 30시간 이상의 비행을 마치고 14일 오후 귀국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출국 때 긴장했던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자신감이 넘쳤다. 캡틴 이승원은 브론즈볼을 들고 인사했다. 무관심 속에 출국했을 때와 달리 수십 명의 팬들이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U-20 대표팀 귀국 환영행사도 개최했다. 김은중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U-20 월드컵대표팀은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4강 신화를 다시 이뤘다. 아시아국가로 최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국제무대에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을 프로리그에서도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는 축사를 전했다.
공항에서 헹가래 주인공이 된 김은중 감독은 눈물을 글썽이며 “대회 참가 전까지 우리 선수들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이 끝이 아니다. 선수들도 팀에 복귀해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경기장에서 많이 뛰기를 바란다. 이 선수들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