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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려"


입력 2023.06.22 05:01 수정 2023.06.22 05: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과외 앱으로 또래 여성을 유인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1일 재판에 넘겨졌다.


ⓒ뉴시스

이날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3부장)은 정유정을 살인, 시체손괴, 시체유기 및 절도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유정은 줄곧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으나 실상은 범행을 사전에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유정이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고 쓴 살인 암시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살인 방법'과 '사체 유기' 등 살인과 관련된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흔적도 나왔다.


검찰은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 불화가 유발한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와 '사이코패스적 성격'을 정유정의 범행 동기로 봤다.


정유정이 한살 때 그의 어머니가 곁을 떠났고, 여섯살 때는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아 조부의 손에서 컸다. 정유정과 조부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못한 삶을 살았다.


여기에 정유정은 대학 진학 실패와 공무원 시험 불합격, 구직 실패 등을 잇달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심리분석관이 분석한 결과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경찰이 조사한 28점보다는 낮은 26.3으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로 진단했다. 다만 자폐 성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생면부지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준 사안"이라면서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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