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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인천·경기위원장 회동…'수도권 위기론' 타개 로드맵은?


입력 2023.08.24 15:28 수정 2023.08.24 15:3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선동·송석준·배준영' 수도권 총선 대비 회동

실무 그룹·수도권 중심 TF·워크숍 등 의견 등장

당내 일각선 인물론 부각…"빈 자리부터 채워야"

"대통령 지지율부터 올릴 방안 마련해야" 의견도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선동 서울시당·송석준 경기도당·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 ⓒ데일리안DB

국민의힘 수도권 시·도당위원장들이 '수도권 위기론' 확산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수도권에서의 여론 반전을 위해 실무 그룹과 워크숍 등을 개최해 맞춤형 정책과 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당내에선 인물 부족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비어있는 수도권 지역을 하루라도 빨리 채우고, 수도권 내 구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선동 서울시당·송석준 경기도당·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동했다. 이날 회동은 시당위원장 선출 이후 상견례 성격과 동시에 내년 수도권 총선 준비에 공동 대응이 필요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선동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경기·인천 상견례 겸 우리가 중요한 선거의 승부처이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자리,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책임감·의무감·사명감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수도권 통합 '실무 그룹'을 형성하는데 합의했다. 서울·인천·경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집단 지성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선거를 치르는데 어떻게 다가가는 게 유효한 전략인지 브레인스토밍을 했다"며 "공통분모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공유할 것을 공유하는 논의기구, 수도권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송석준 위원장도 "서울·경기·인천은 출퇴근을 통해 상호연계된 지역"이라며 "내년 총선 필승전략이 서로 연계돼 있다. 시·도당이 서로 연계해 정보를 공유하고 실무전략도 공유하면서 내년 총선 필승을 이끌어보자고 결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논의를 확장시키기 위해 수도권 내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워크숍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또 "시·도당의 핵심 당직자들이 합동 워크숍을 해 총선에 대비하는 전열을 가다듬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배준영 위원장은 "서울·경기·인천 지방자치단체장들 간에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했다. 교통·환경·주거 문제와 관련해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 서울·인천·경기도당이 정책협의를 통해 더 나은 정책방향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만났고, 그걸 하다보면 필승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5.4%였으며,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4.4%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선 수도권 조직에 힘을 싣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경기도 현역 의원과 전·현직 당협위원장 37명이 모인 경기도당 차원의 연석회의가 진행됐다. 해당 경기도당 연석회의 당시 나온 주문들은 송 위원장을 통해 김기현 대표에게 전달된 만큼 이날 시·도당위원장들의 회동도 당 지도부에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25일에는 서울시당 차원에서 별도 연석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문제는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단 점이다. 현재 수도권 위기론을 가장 세게 주장하는건 윤상현 의원이다.


윤 의원은 지난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21대 총선 때 두드러진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인데 대통령 지지율이 57~59%까지 갔다. 그래서 당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 지지율"이라며 "또 중요한 것이 민주당을 찍어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것이냐, 아니면 윤석열 정부를 지지해 줄 것이냐는 것인데, 두 가지 지표가 안 좋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서울에서 민주당을 찍겠다는 응답은 52.8%로 국민의힘의 30.6%와 22.2%p의 격차를 보였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민주당(46.6%)과 국민의힘(35.6%)의 격차는 11.0%p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당내에선 현재 수도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게 인물론인 만큼 비어있는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빨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일단 비어있는 곳을 빨리 채워서 조직을 되살리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어떻게든 움직이려 하는데 손 놓고 있는 건 전혀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수도권에서의 '구도'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물도 물론 중요한데 수도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구도다. 그리고 그 구도를 결정하는 건 대통령 지지율"이라며 "당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을 올릴 수만 있다면 민주당 상황과 관계없이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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