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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추행 선고 임옥상 '기억의 터' 조형물 4일 철거"


입력 2023.09.04 10:25 수정 2023.09.04 10:5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성추행 선고 받은 작가의 작품 남겨 두는 것, 위안부·시민 정서 반해"

"대체 작품 재설치…기억의 터 아픈 역사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

3일 남산 기억의터 '세상의 배꼽'.ⓒ뉴시스

서울시는 4일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의 조형물을 계획대로 철거한다.


시는 이날 오전 대변인 명의로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 관련 서울시 입장'을 내고 "오늘 계획대로 기억의 터 내 임씨 작품인 '대지의 눈'을 철거하겠다"면서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는 편향적인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서울시가 하루빨리 임씨의 작품을 철거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시는 "남산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를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공간"이라며 "의미 있는 공간에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옥상 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뿐만 아니라 시민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임씨의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답했고, 위원회가 주장하는 '조형물에 표기된 작가 이름만 삭제하자'는 의견은 24%에 불과하다며 "(추진위의) 이런 행동 자체가 기억의 터 조성 의미를 퇴색시킬 뿐만 아니라 위안부는 물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임씨는 최근 성범죄 1심 유죄로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됐다. 민중미술가로 불리던 임씨는 지난 7월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자 시는 서울 시내 있는 임씨 작품 6개를 차례로 철거 중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유지·보존하는 것이 공공미술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대체 작품을 재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추진위와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고 발전시켜 기억의 터를 과거의 아픈 역사를 함께 치유하고 가슴 깊이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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