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윤 대통령에 ‘부산 엑스포 지지’ 의사 전달"

인도 한·일 정상회담…"총회서 부산에 투표할 것"

관계개선 소극 지적에 韓정부 역점 엑스포 힘실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10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2030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주요 7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에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교도는 일본 정부가 엑스포 개최지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이번이 처음이라며 “윤 정부의 (한·일)관계개선 노력에 일본 정부가 응답한 모양새”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양국관계 해빙 무드에도 그동안 부산 엑스포와 관련해서는 의사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던 기시다 총리가 지지표명의 배경이 주목된다. 그는 앞서 5월 초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방한했을 때 한국 국회의원들로부터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을 받았으나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후 5월 하순 일본 히로시마, 7월 중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도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지 않았다. 교도는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개최지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사례는 없다”며 “(일본 측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윤 정부의 바람에 응해 관계발전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양국 국회의원 모임인 한·일의원연맹도 지난 15일 도쿄에서 합동총회를 열고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성공과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서로 지원하자는 내용의 특별결의를 채택했다. 당시 의원연맹은 회장 명의 결의문에서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가 성공하고 11월 BIE 총회에서 부산이 개최지로 결정될 수 있도록 일본 정부를 비롯한 각 방면에 강력하게 요청하기로 의견을 일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