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먹사연이 불법 후원금 조달 창구 이용된 것으로 의심
전 민주당 정책위 위원 김모씨 자택도 압수수색…입법 로비 정황 추적
로비 과정서 송영길 관여 여부 확인 방침…압수물 분석 끝내면 김씨 소환 전망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곽조직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 전 대표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불법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입법 로비 의심 정황을 추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송 전 대표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모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먹사연이 불법 후원금을 제공받는 대가로 김씨를 통해 후원자의 현안과 관련한 입법 로비가 이뤄진 정황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김씨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입법 로비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관여했는지도 확인하고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당초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당내에 9400만원의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에서 시작한 검찰 수사는 송 전 대표 경선캠프의 불법 자금 유입 의혹 전반으로 확대돼 왔다.
먹사연이 캠프의 불법 후원금 조달 창구로 이용됐다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
앞서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박용수 씨가 먹사연 돈을 경선캠프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몇년간의 먹사연 후원금 내역과 금전 출납 기록을 분석하며 불법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불법 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월27일 먹사연에 3억원대 불법 후원금을 지급한 의혹을 받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송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전남 지역 기업인에 대해서도 캠프 식비를 대신 결제한 혐의로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