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인터뷰
서대문갑에서 바닥 민심 다지며 재선 도전
세브란스병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지역과 인연
"가로지르는 전철 없어…서부선 빨리 착공해야"
"재래시장 영천시장에 방문해서 추석 물가를 살피고, 장을 보러 나오신 분들의 말씀도 듣고 또 우리 상인분들 애로사항도 좀 듣고요. 추석 물가도 전혀 잡히지가 않아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하고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지역구의 밥상물가와 민생에 대한 우려부터가 먼저였다. 지역이 아닌 국회에서 보내고 있는 시간에 대해서 묻자, 여기에는 "예산결산위원회 국정감사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적어도 국민들의 그 아까운 피 같은 그 세금이 어떻게 잘못 쓰이고 있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을 하고 개선해야 될 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얘기를 해야한다"라고 답했다.
지난 25일 오전 데일리안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을 만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위원장 출신으로 지역과 30여 년 간 인연을 맺어온 이 의원은 지난 5월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 사무소를 개소, 재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해 원내대변인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의원에게 국회와 지역구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부터 물었다. 이 의원은 최근 방미 일정을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문제 의식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촉구했다는 이야기부터 운을 뗐다. 이 의원은 "국민적인 불안과 고통과 같은 문제를 정부가 제대로 해소하지 않고 있다"라는 시각을 보였다.
이어 "정기회가 시작해서 정기국회에 집중을 하고 있다"라며 "얼마 있지 않으면 국정감사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과 관련해 전혀 문제가 해결된 것이 없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1.5% 성장했다는데, 이것은 마이너스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내년은 또 1%대로 예견되고 있다"라는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지금 추석물가도 그렇고, 이런 문제들이 전혀 잡히지가 않아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하고 답답해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여당을 조준해서는 "정부가 무능력하고 무책임하다. 민생이 어려우면 대통령이 야당 대표도 만나고 야당과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해야 되는데 정부·여당이 전혀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세수 손실분이 59조원이나 되지 않았는가"라고 묻고 "실제로 법인세라든지 가진 사람들의 세금을 깎아서,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위해서 투자해야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에 지역 사무실을 냈다는 소식도 전하면서 "한 6개월 정도 활동을 했다. 활동을 하다 보니까 주민들이 많이 알아보신다. 매주 목요일 저녁 홍제천변에서 5㎞ 마라톤도 뛰는데 거기에 가면 젊은 분들을 만날 수가 있다. 저녁에 회의가 없으면 목요일 저녁에는 시간을 비우려고 노력한다"라고 소개했다.
또 "우리 주민들께서 건강을 위해서 굉장히 부지런하게 산으로 천변으로 이렇게 다니시는 모습을 보면서 또 그 근처에서 내가 민생 경청, 이렇게 캠프도 만들어가지고 금·토·일요일에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양당이) 그만 싸우라'라고 혼을 내는 분도 계신다. 다 이제 잘 되라고, 실제로 이렇게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는 서로 협력을 해야지 왜 이렇게 싸우느냐는 말씀"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로 정치가 너무 그런 (싸우는) 모습들만 부각이 되는 것은 상당히 문제인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여야가) 한 90%는 협의를 하고 또는 합의를 이루기도 하고, 한 10% 정도가 말꼬리를 가지고 싸우는 건데 그것만 방송이 된다. 실제로는 말싸움은 하지만 그 명분과 또 논리 속에서 일정 부분 합의를 이루어내지 않은가. 아무래도 자극적인 것들만 보여지니까……"라고 아쉬움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구민 대부분이 일자리 문제라든지 사회복지 이런 것들이 잘 돼서 걱정이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참 많이 하신다"라며 "정부가 그런 데 포커싱을 해서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이번에는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이었느냐'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여기에 대해 '협치'라고 곧바로 규정짓기도 했다.
이 의원은 "우리 지지자분들께서는 민주당이 역할을 제대로 해라, 뭐 이렇게 흐리멍텅하냐는 두 가지 말씀을 많이 하신다"라며 "도와줄 때는 도와주고, 잘못했을 때는 엄하게 꾸짖고 그런 것들을 다 잘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합리적인 정치를 하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다"라고 했다.
"다른 구에 비해서 버스 이용률 높아"
"교통이 불편하단 목소리 굉장히 높다"
"재개발, 공동체 문화 파괴 하지 않아야"
이 의원은 지역 내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현안으로는 지역의 숙원 사업인 '서부선'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서부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빨리 착공이 되면 좋겠다"라며 "다른 구에 비해서 버스 이용률이 높고 여기를 가로지르는 전철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이 이제 국민의힘이다 보니까 쉽지 않은 것이 '잘한 것은 잘한 것'이라는 평가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구청의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라든지 국비가 들어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렇게 갈등이 있으면 착공이 지연된다. 지금도 '교통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은데, 실제로 이것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다.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는 부분에 있어서 더 이상 논란이 집중되지 않도록 서대문 주민의 편의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된다"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 의원은 재개발에 대해선 "체계적이면서도 공동체 문화를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데 대해선 "서대문이 갖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 특성들을 잘 활용해 서대문의 가치를 좀 더 증진시킬 수 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우선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체계적으로 안내를 하고 주민들의 뜻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게 반영이 되는 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대문이 보면 되게 정겨운 공동체 문화를 가진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마을기업이라든지 마을방송국, 이렇게 본인들이 준비하고 기획해서 축제도 만들고 하는 것이 있다"며 "그동안 참 재밌게 자치회도 운영이 잘 됐는데 어느 순간 이런 것들을 축소시키는 듯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 부분에 대한 불만들이 굉장히 많으시더라"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도심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며 학생 수가 줄고 있다"라며 "서대문 학교들이 방향을 '도심 속의 작은 학교 살리기' 이런 방향으로 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같은 고등교육 기관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교육적 자원들을 잘 연결해서 좀 더 미래를 품은 교육도시 서대문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노조 활동 "누군가와 함께하겠단 의지 생기게 해"
"서대문과 소통할 수 있는 원천과 원동력 됐다"
"지금은 국회의원으로서 '더 큰 서포팅 해보자'"
이 의원은 지역구와 인연에 대해선 세브란스병원에 1991년도에 입사를 해 간호사로 32년간 근무를 했다고 소개했다. 간호사의 높은 이직율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간호사들이 좀 더 환자들 곁에서 숙련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여기에 대한 의미를 "누군가와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주변에 해고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고 병원과 협력업체에 계신 분들의 애환도 들어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한다든지, 그래서 누군가와는 계속 소통하고 나누기 위한 일을 계속해왔다"라고 부여했다.
이어 "서대문구라는 환경이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하고,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어준 것 같다"며 "그 때는 내가 노조 활동을 하면서 함께 나누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국회의원으로서 서대문구가 공동체 문화, 아름답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문화, 이런 것들을 더 잘 만들 수 있게끔 더 큰 서포팅을 해보자라고 생각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의원은 "내가 촘촘하고 섬세하게, 열심히 헌신을 다 하면 더 좋은 그런 지역구로 거듭날 것"이라며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