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부산 엑스포 유치단, '61조' 경제효과에 'K-네트워크' 노린다 [Busan is Ready]


입력 2023.10.28 07:30 수정 2023.10.30 07:05        김수현 남가희 기자 (water@dailian.co.kr)

개최지 선정 앞두고 '막판 유치전' 총력

한덕수·박진 '3대륙 6개국' 이동하듯 주파

국가브랜드 상승에 실질 협력 '2차 효과'도

프랑스 등 해외순방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함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Busan is ready' 티셔츠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11월 28일 열릴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말라위를 시작으로 토고·카메룬을 거쳐 노르웨이와 핀란드·투르크메니스탄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3개 대륙 6개 국가를 아우른다. 각국의 표심을 끌어낼 마지막 30일이다.


총리실과 외교부는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막바지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덕수 총리는 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등 최소 규모의 실무 인력만 대동하고 말라위·토고·카메룬·노르웨이 ·핀란드를 1일 1국, 때로는 그 이상의 속도로 국내 도시 이동하듯 주파할 예정이다. 한 총리의 이번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은 수교 이래 최초의 정상급 방문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1월 1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되는 제16차 한·중앙아시아 협력 회의에 참여한다. 박 장관은 중앙아 외교장관들과 별도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와 실질 협력, 지역 정세,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 장관은 1992년 수교 이후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 방문한다.


대통령실은 순방을 마치고 장성민 특사(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를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프랑스 대사관도 별도 네트워크를 통해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대사관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오후 열린 중앙지방협력의회에서 "지난 4월 부산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내달 말 개최지 최종 결정 때까지 각 시·도의 역량을 모두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엑스포가 열리면 부산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005년 일본 아이치현 엑스포는 70조7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는 입장권 수익만 60억 위안(한화 약 1조200억원), 관광 수입은 3100억 위안(한화 약 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엑스포 개최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2~3% 늘어났다. 부산 엑스포가 가져올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43조, 부가가치 18조 등 총 61조 원에 달한다. 5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2480만명의 방문객도 전망된다. 월드컵·올림픽의 3배다.


엑스포가 끝난 뒤에도 경제 효과는 지속될 수 있다. 국가 전체 이미지를 재정립할 수 있는데, 1889년 파리 엑스포의 에펠탑이나 오르세 미술관처럼 기념비적 건물이 만들어져 국가 관광 이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용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원단 팀장은 "결국 남은 한 달 동안 하던 대로 총력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며 "투표 당일까지도 국내외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2030 is Ready"라고 외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브랜드 상승이라는 '2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는 부산 엑스포 유치 기간에 해당 국가의 정상과 총리·공공기관·기업인에 이르는 '레이어'를 쌓아 움직였다. 이는 각국 관계자들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른 '협상의 장'이 된 것으로, 글로벌 사업 기회와 돈으로 환산이 어려운 외교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엑스포 순방 활동은 각국의 현안을 듣는 동시에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파이프'를 만들어놨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국제 원자재 시장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리스크에 주도권을 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수혜 국무총리비서실 대변인은 "처음부터 네트워크를 목표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업·관료·공공기관에 이르는 인원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외교관 네트워크와는 차별화된 외교적인 큰 자산을 만들었다"며 "엑스포 순방을 통해 만들어진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잘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