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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레드라인 넘었다" 경고…이, 지상군 투입 2단계 작전 시작


입력 2023.10.30 15:03 수정 2023.10.30 18:42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이란 "우리한텐 아무것도 하지말라…美, 이스라엘 도와"

2022년 11월4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미국대사관 점거 43주년 기념행사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사실상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이란이 참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며 “(지상군 투입으로)모든 나라의 참전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경고해 놓고 갖가지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돕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뒤통수 뿐”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시 대통령이 직접 참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그동안 미군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면서도 확전에는 경계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AP는 “이란 대통령의 X 게시글은 그동안 외무장관이나 성명 등을 통해 전해지던 ‘참전 경고’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참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과 미국의 참전 가능성은 개전 초부터 나왔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가하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곧장 ‘이란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 측은 “이번 공격은 이란이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작전을 짜주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들을 계속 도와준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23일 테헤란 기자회견장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8일 CNN에 출연해 “하마스는 온전히 본인들의 판단 하에 움직인 것이며, 이란은 이번 전쟁이 확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하마스와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지만, 이번 기습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하마스를 공격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전쟁의 두 번째 단계에 돌입했다”며 “이것은 이스라엘의 제2차 독립전쟁이다. 장기적이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을 3단계로 치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1단계는 공습, 2단계는 지상군 투입과 하마스 격멸, 3단계는 새 안보 체제 구축이다.


따라서 네타냐후 총리의 '두 번째 단계' 발언은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 NYT 등은 구체적인 지상군의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우선 목표가 통신망 차단과 지하 터널 봉쇄라고 전했다.


WP는 “이스라엘군이 28일 전투기와 지상군 등이 하마스의 터널 출입구와 통신망 관련 시설 150군데를 공습했다”며 “초기 이스라엘군의 목표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과 인터넷, 전화 통신망 차단 등이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가자지구의 인터넷과 전화 등은 완전히 끊어졌다. NYT는 “통신수단이 끊어져 하마스의 피해 정도와 이스라엘군의 공격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며“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7일부터 가자지구의 전화와 모바일, 인터넷 통신이 완전히 끊겼다. 29일 오전부터 일부 인터넷만 복구됐다”고 전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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