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소 설치 정황도 포착돼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사실상 파기를 선언한 이후, 예고했던 '군사조치 회복'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27일 우리 감시 장비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북한군이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병력 및 장비를 다시 투입한 것은 물론, 감시소를 설치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북한군 추정 인원이 감시소를 설치하는 장면 △진지에 무반동총으로 추정되는 중화기를 배치하는 장면 △병력이 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장면 등이 담겼다.
군 관계자는 "예전에 (군사합의에 따라) GP를 파괴하기 전에 경계초소(감시소)가 있었는데 그것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얀 목재를 만들고 얼룩무늬로 도색했다"며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군사합의에 따라) GP 파괴 후 병력과 장비가 모두 철수했다"면서도 "북한군이 장비를 들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 원래 GP 내 무반동총, 고사총 등 중화기가 있었는데, 북한 용어로 '비반동총(무반동총)'을 들고 가는 장면이 식별됐다"고 전했다.
군 당국이 자체 보유한 감시 장비로 촬영한 사진을 통해 북한군 동향을 공개한 곳은 군사합의 이후 파괴됐던 동부전선 소재의 한 GP다.
군 관계자는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북한군) GP 모두 유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2019년 도출한 군사합의에 따라 DMZ 내에서 각각 운영 중이던 GP 11개 중 10개를 완전히 파괴한 바 있다. 나머지 1개 GP에 대해선 병력 및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다만 북한군 GP 개수가 우리 군의 약 3배에 달해 같은 규모로 철거한 것은 '비례성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예의주시하면서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복원 조치에 대한 대응조치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