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 정부 대표로 파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불참한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개최지 투표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멜로니 총리는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일 프랑스 파리에 가지 않고 로마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아닌 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을 정부 대표로 파리 BIE 총회에 파견했다.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의 프란체스코 로카 주지사도 BIE 총회에 불참하고, 로베르타 안젤릴리 부지사가 대신 파리에 간다.
2030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로마의 승리 가능성이 옅어지자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불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로마는 2030엑스포 유치전에서 한국(부산)의 경쟁 상대다. 결선 투표로 갈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의 최종 표결에서 우리 측을 지지할 수도 있는 잠재적 협력대상이기도 하다.
한편 BIE는 28일 오후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제173차 총회를 연다. 이날 총회에선 우리나라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후보지의 5차 경쟁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182개 회원국 대표의 비밀투표로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다. 1차 투표에서 전체 3분의 2이상 득표가 나온 후보지가 개최지로 선정되며 미달시 1·2위 도시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