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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력(國力) 총동원한 부산 엑스포 D-day…‘키맨’은 아프리카


입력 2023.11.28 14:37 수정 2023.11.28 14:56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182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28일 프랑스 파리 현지서 개최지 투표

49개 회원국 아프리카 표심이 관건

사우디 우세 속 한국, 결선 투표 노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둔 28일 서울시내 한 건물 외벽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의 날이 밝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범정부 차원에서 사력을 다해 엑스포 유치에 노력해 온 결과가 좋은 열매로 이어질지 국민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박람회기구(BIE)는 28일(현지 시각) 총회를 열어 2030 세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다.


그동안 한국은 경쟁국(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에 비해 엑스포 유치에 열세였다. 지금도 사우디에 밀리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한국은 엑스포 유치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다. 진작부터 엑스포 표심 잡기에 나선 사우디는 풍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퍼부어 왔다. 중동 국가들과는 종교와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무기로 뭉치는 모습이다.


반면 한국은 종교나 지역 등에서 기댈 언덕이 없다. 아시아권이라 해도 중국과는 최근 관계가 서먹하고 동남아시아도 표심을 읽기 힘들다. 그나마 최근 일본과 관계가 좋아지면서 ‘우군’의 역할을 기대하는 정도다.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BIE 회원국(182개국) 가운데 3분의 2(122표) 이상 득표를 노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사우디를 꺾는다는 게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지난해 7월 민관 합동 유치단을 출범시켜 국가 차원에서 유치전에 열을 올린 이후 한국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는 게 BIE 안팎에서 나오는 평가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BIE 회원국 무기명 투표로 결정한다. 국가별 1표로, 1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얻은 지역이 없으면 1, 2위 국가가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그간 전례에서는 1차 투표에서 다(多)득표한 국가가 결선에서도 승리했다.


한국은 2차 결선 투표에서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1차 투표에서 사우디를 꺾는 것을 넘어 3분의 2 이상 표를 얻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또 다른 경쟁자인 이탈리아(로마)와 함께 사우디의 3분의 2 득표를 저지하는 게 1차 목표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 결선에서 이탈리아를 지지한 국가들 표심을 훔친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 지지표를 흡수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지지세를 얻는다면 달성 불가능한 계획도 아니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의 최종 열쇠는 아프리카 국가 손에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는 유럽과 같은 49개국이 BIE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에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을 통해 모든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특히 짧은 기간 눈부신 경제 성장 탑을 쌓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지역 경제 발전, 개발 협력, 식량 안보, 기후 변화 대응 등 주요 사안에 경험을 전수해 왔다. 공적개발원조(ODA)도 지속해서 확대 중이다.


사우디의 공세도 만만찮다. 해외 언론에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랍·아프리카 경제 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20억 리얄(5억33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도 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에너지 협력 관련 예비 협정에 서명했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진행하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한국과 사우디의 박빙을 예측한다. 프랑스 유력 언론 매체인 ‘르 피가로’는 “엑스포 경쟁은 두 달 전만 해도 사우디에 유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부산을 알리기 위한 한국의 캠페인은 성공적으로 진행돼 ‘진짜 경주’가 펼쳐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는 오후 1시 30분 국가별 소견 발표(프리젠테이션)로부터 시작한다.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9시 30분이다.


프리젠테이션은 국가별로 20분씩 시간을 준다. 한국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연사로 나선다. 개최지 투표는 사우디와 이탈리아, 한국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전자투표 방식으로 한다.


1차 투표 결과 전체 회원국 122표 이상 얻은 지역이 없으면 1, 2위 국가끼리 결선 투표를 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표를 더 많이 얻는 나라가 최종 유치국이 된다. 최종 개최국 확정은 한국 시각으로 자정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엑스포 후보지인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로 얻을 경제적 이익은 토지 보상 등을 통한 지역 소득 창출 9조7075억원, 부지조성과 건축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4조158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1423억원, 취업 유발효과 1만8066명에 달한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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