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민들 굉장히 화나 있다"
"양해했다는 표현은 조금 불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에 대해 "전혀 종로에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이 있는데, 그나마 어렵사리 당 조직을 추스르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많다"고 밝혔다.
최재형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나와 "하태경 의원의 종로 출마에 대해서 종로구민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현재 서울 종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다.
우선 그는 "(하 의원에게) '밥이나 한 번 먹자' 해 식사하면서 수도권 험지 어디 염두에 두냐고 물었더니 종로라고 했다"며 "항의하거나 또는 말리거나 이런 발언을 안한 것을 '양해했다'고 표현을 하시니까 그게 어떤 분들은 양보라고 오해를 해가지고 지역구에서는 나한테 항의하는 분들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게 너그러이 받아들인다 뭐 이런 뜻인데 그걸 본인이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서 워딩하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며 "현역 의원이 있는데 그리고 다들 나가고 싶어하는 곳에 나가는 것을 과연 험지 출마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조직을 10여 년 관리해왔던 3선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내가 20%p 이상 이겼다. 10여 년 사고 당협으로 당 조직이 거의 와해된 상태에서 어렵사리 조직을 만들어왔다"며 "하 의원이 나오더라도 내가 종로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 의원이 결심을 바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최 의원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적어도 당 지도부에서 하 의원의 출마에 관해 일체 말씀 주신 분은 없었고 (교통정리도) 아직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에서 교통정리해주는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망했다.
최근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행보와 관련한 질문엔 "본인이 정치를 하실 것 같은 행보를 하고 계시는데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말씀을 안 하고 계신다"며 "종로 출마에 대해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본다"고 말했다. 한 장관 역시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