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21일 오전 9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임혜동 추가조사 진행
경찰 "자세한 수사 내용 확인 어려워…진술 내용 종합해 다각도로 수사 예정"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선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협박 당사자로 지목된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씨(27)를 전날에 이어 21일 다시 소환했다.
21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임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또 임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서울경찰청에 포렌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수사 내용은 확인이 어렵고 진술 내용을 종합해 다각도로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전날 오후 1시부터 약 10시간가량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그는 당시 경찰에 출석하며 "김씨 측 (주장)과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넥센 히어로즈 선수 시절 선배인 김씨에게 공갈·협박 혐의로 지난 6일 고소당했다. 김씨는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임씨로부터 지속해서 합의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임씨가 코로나19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던 당시 김씨와 임씨 등 5인 이상이 술자리를 가져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서도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는 군인 신분이었다. 임씨가 이 점을 이용해 김씨를 협박했고 4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반면 임씨는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당했다"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논란이 된 술자리 외에도 상습적으로 폭행 당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김씨 측은 "일방적·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데 이어 지난 11일 임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김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김씨 주변 인물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