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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생존 키워드 ‘특화 매장 출점‧독점 상품 강화’


입력 2024.01.19 07:05 수정 2024.01.19 07:0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내실’‧‘성장’ 주요 화두로 떠올라

안정적 매출 도모, 경쟁력 강화에 힘

각기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 끌어모아

GS25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의 낮 전경 이미지ⓒGS25

편의점 업계가 올해 생존 키워드로 특화 매장 출점과 독점 상품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룬 상황에서 ‘내실’과 ‘성장’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매출을 도모하고 경쟁사로의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는 과출점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한 집 건너 편의점’이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단 기간에 점포가 늘면서 상권이 겹쳤고, 고객이 분산되면서 점포 간 경쟁도 심화돼 점포 당 수익성 역시 감소했다.


그런데도 국내 편의점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는 편의점 수가 이미 5만개가 넘는 등 사실상 포화상태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브랜드를 막론하고 출점 경쟁이 지속되면서 업계 안팎으로 편의점 과밀 논란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점포 당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본사는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체별 출점 전략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별한 점포 출점 계획을 앞세워 자사 만의 경쟁력을 마련하고, 점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통해 가맹점주를 유혹할 당근책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CU는 2021년 주류 특화점포를 개점한 이후 지속적으로 그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을 위한 테마파크형 플래그십스토어, 라면 특화점, 컬리 특화점까지 선보였다. 라면 특화점은 올해 지방 출점을 추가로 할 예정이다.


GS25는 지난해 11월 성수동 내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DOOR to seongsu)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브랜드를 전면에 내걸고 선보이는 1호 매장으로 일반 GS25 매장과 달리 GS25의 핵심 PB(자체 브랜드) 상품과 단독 운영 상품 중심의 150여 종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를 위한 먹거리 전문 매장 ‘푸드드림’을 전략적으로 확대 중이다. 일반 점포 대비 2배 수준인 약 40평 규모 넓은 매장에 즉석식품, 음료, 신선·HMR, 와인,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24 역시 전문점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이마트24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인 후 와인과 위스키 등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주류=이마트24’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고객들의 근거리 주류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심야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가맹점의 추가 매출 증대를 위한 방안으로 무인 매장 테스트를 진행해 오다가 지난 2021년부터 하이브리드매장(낮에는 유인, 심야시간에는 무인)을 본격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 하이브리드 매장은 2000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무리한 점포 출점을 지양하고 경영주와의 상생을 위한 우량점 육성 전략으로 잇따라 선회하는 분위기다. ‘제 살 깎아먹기’ 식의 무모한 경쟁은 궁극적으로 편의점 본사와 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각국 모델들이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글로벌 세븐일레븐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세븐일레븐

이 때문에 업계는 특화매장 출점과 함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 히트 친 CU의 ‘곰표맥주’와 같이 각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독점 상품을 기획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거리와 상관없이 해당 편의점에 직접 찾아오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대표적으로 GS25는 지난해 팔도 도시락을 8.5배 키운 대용량 컵라면으로 5만개 한정수량으로 출시해 3일 만에 완판시켰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해당 제품을 상시 운영 상품으로 전환했다. 입고 즉시 판매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까지 160만개가 넘게 판매됐다.


GS25는 지난해 하반기 점보도시락라면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점보라면 2탄인 공간춘쟁반짬짜면을 선보여 현재 40만개가 넘게 판매된 상황이다. GS25는 향후에도 1020대 젊은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트렌디한 상품군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해외 판매 상품을 한국에 들여와 파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요 해외 세븐일레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세븐일레븐의 인기 상품 36종을 직접 직소싱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일본 세븐일레븐의 PB과자인 랑그드샤 쿠키 2종(랑그드샤화이트초코, 랑그드샤초코)은 지난해 말까지 약 40만개가 팔려나가며 대박 행진을 이어나가는 한편, 올해 추가 물량을 수입을 앞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직소싱 상품군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편의점 브랜드의 구분 없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담배나 음료 등을 간단히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젊은 고객들은 편의점 브랜드를 구분해가며 각 브랜드의 인기 상품들에 대한 목적 구매를 하는 경향이 강해 타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과 특화매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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