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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대 경쟁자는 테슬라 아닌 中 비야디?…인도네시아 ‘맹추격’


입력 2024.01.22 06:00 수정 2024.01.22 06:00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비야디, 인도네시아 진출… 전기차 3종 출시

인니 전기차 1위 현대차 '경계'

비야디가 인도네시아에 출시한 전기차 3종 ⓒ비야디 소셜미디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태국에서 전기차 판매 1위에 등극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특히 인니 현지에서 전기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 18일 인도네시아에서 돌핀, 씰, 아토 등 3종의 전기차 공개했다. 가격은 판매가 구체화되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5000만원 초반대로 구매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비야디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비야디는 인도네시아 시장 첫 공식 진출을 알리는 이날 약 13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1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태국,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헝가리에 이어 비야디의 다섯 번째 해외 EV 공장이 될 예정이다.


비야디는 이날 출시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비야디 인도네시 사장인 이글 자오는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달성한 것과 같은 시장 선도적 위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시장에 진입하는 자동차 업체가 시장 진입과 동시에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발표한 것은 매우 공격적이고도 이례적인 행보다.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통상 완성차업체들은 시장 진입 후 현지 시장에서의 판매량과 지속 가능성, 주변국으로의 판매 확대 등 다양한 여건을 살핀 후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야디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 확실히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라 1위 업체가 매년 바뀌고 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 배터리 생산 및 전기차 공급망에 대한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이 풍부한 나라다. 2100만톤 가량의 니켈을 보유했으며 연간 160만톤을 생산한다. 전기차 뿐 아니라 배터리까지 직접 만드는 비야디에 있어 인도네시아는 중국 만큼이나 현지에서 공급망을 활발하게 구축할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무섭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현지 공장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과 보조금을 확보하고, 시장 우위를 갖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 업체, 현대자동차의 마음은 착잡하다. 현대차 역시도 인도네시아를 신시장으로 낙점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서다. 특히 러시아, 중국 시장에서의 실패를 신시장에서 만회하는 중인 현대차에 있어 비야디의 진입은 더욱 위협적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 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중국 우링자동차를 제치고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상태다.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내연기관차 판매량도 함께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99만8059대를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 역시도 인도네시아의 시장 가능성을 보고 일찌감치 투자를 확대한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현지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전기차 증산을 위한 설비 공사도 실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지 생산 업체에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중인 가운데 올해부터는 비야디와의 정면승부가 치러질 예정이다. 아이오닉5 출시 전인 2022년만 해도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전기차 시장 2위였던 만큼, 비야디에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자국 지원을 등에업고 성장한 만큼 비야디의 저렴한 가격공세는 현대차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인기 차종인 아이오닉 5의 경우 현지에서 7억8200만~8억9500만 루피아(6700만원~767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비야디보다 최소 1000만원 이상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전략을 쓰고 있지만 비야디는 대중 전기차를 내세울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라는 점은 현대차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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