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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아 가라' 승점4 앞선 현대건설, 간절했던 우승탑 세우나


입력 2024.03.10 00:00 수정 2024.03.10 00: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홈 IBK기업은행전 완승으로 2위 흥국생명과 승점4 차이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 상대로 1승만 거둬도 우승 확정

ⓒ 현대건설 배구단

선두 현대건설이 2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4’로 벌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9일 홈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20) 완승했다.


분투하고 있는 모마가 이날도 20점으로 역할을 다했고, 미들블로커 양효진(15점)-이다현(12점) 등이 힘을 보태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최근 정관장·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져 승점2 쌓는데 그치면서 “또 우승 기회를 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다. 달아나야 하는 상황에서 달아나지 못하고 시즌 막판 흥국생명에 1위 자리까지 내주자 강성형 감독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답답했던 현대건설에 큰 행운이 찾아왔다. 전날 흥국생명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1-3으로 져 승점1도 추가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꺾었다면 다시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5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점했던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기회를 날렸다. 현대건설이 자력 우승을 일굴 수 있는 틈을 주고 말았다.


흥국생명 ⓒ 한국배구연맹(KOVO)

이날 완승을 거둔 현대건설(승점77·25승9패)과 전날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흥국생명(승점73·26승8패)은 각각 2경기씩 남겨뒀다. 현대건설은 12일 흥국생명과의 부담스러운 맞대결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하고, 패하더라도 16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3을 따내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는다. 현대건설에 매우 유리한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모든 팀이 원하는 우승 트로피지만, 현대건설은 어떤 팀보다도 더 간절하다.


강성형 감독 부임 첫 시즌인 2021-22시즌, 27승3패(승점80)로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과 최다승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최다연승 신기록(15연승)과 역대 최초로 두 차례나 단일시즌 10연승을 찍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는 불운 탓에 우승이 아닌 ‘정규리그 1위’로 마쳐야 했다.


강성형 감독 부임 전이었던 2019-20시즌의 불운이 떠올랐다. 당시에도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로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 현대건설 배구단

아쉬움을 삼키고 맞이한 2022-23시즌에도 2021-22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이어진 최다연승 기록(16연승)을 세웠다. 그러나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현 페퍼저축은행), 공격수 고예림, 리베로 김연견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상대들의 전력은 더 강해졌고, 결국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에 우승컵을 내준 뒤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탈락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접었다.


강성형 감독 부임 후 몇 개의 신기록을 세우며 ‘절대 1강’으로 불렸지만, 결과적으로 V-리그 우승컵은 1개도 품지 못한 현대건설은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과의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간절히 바랐던 우승탑을 세운다. 불운만 없다면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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