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본원 터만홀 289석 가득 메워
웹툰작가·국제학교 이사장 등 다양한 직군 청취
박사과정 학생 “5급 연구원 기본급, 1억원 초부터 시작했으면”
한국판NASA(나사·미 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채용 설명회에 3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오는 5월 27일 출범을 앞둔 우주항공청은 지난 22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설명회를 열고 적극 인재 채용에 나섰다. 본부장급(1급)에는 대통령급 연봉을, 임기 계약직 연구원에는 임금 상한선을 없애는 등 파격적인 임금 조건이 이 같은 문전성시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주항공청 일반임기제 공무원 채용 설명회는 지난 14일 경남 사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열린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설명회가 열린 카이스트 창의학습관 터만홀 입구에는 참석자들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건물에 들어서니 로비에 앉아 있는 담당자가 사전 등록자와 현장 등록자를 인솔했다.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진행된 설명회는 10분 전부터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앉을 좌석이 없는 청취자들은 강당 맨 뒤 바닥이나 통로 계단에 앉아 채용 설명을 들었다. 총 289석의 터만홀이 빼곡히 메워져 북적이는 강당을 보니 우주항공청 채용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채용 설명회에는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참석해 우주항공청 채용을 격려했다. 이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개청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니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재혁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의 우주항공청 주요 업무 소개와 엄기철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채용 팀장의 채용 계획 설명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선임연구원(5급)과 연구원(6·7)급 경력 경쟁 채용과 본부장(1급)부터 프로그램장(4급) 후보자에 대한 수요 조사를 안내했다. 응시 접수는 지난 오는 25일까지다. 다음 달 18~19일 면접시험을 거쳐, 5월 1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날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우주항공청 주요 소관 업무와 지원 시 제출 서류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경남 사천시 인프라 부족에 대해 채용 지원이 부진할 것을 고려해 정주 여건 지원을 소개했다.
숙소로는 원룸이 제공되며, 교통 지원으로는 통근 버스가 운영된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문화, 체육활동 등도 검토 중이다. 사천시에서도 이주 지원금과 미취학아동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채용 설명이 끝난 후 참석자들의 질의 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참석해 채용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물었다.
경남국제외국인학교 하춘근 이사는 “우주항공청 직원들을 위해 주거, 교통, 문화 등 여러 제반 제공한다고 설명했는데 자녀들의 교육이 빠져있는 것 같다”며 “특히 외국인이나 이중국적자 자녀 교육 부분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하 이사는 “경남국제외국인학교는 현재 경남 사천에서 20년째 운영 중인데, 추후 우주항공청 직원들 자녀 입학을 위해 경상남도 혹은 관할 교육청인 경남 교육청과 입학 관련 협의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와 관련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측은 “외국인 자녀들 또는 복수국적자가 어플라이(지원)하면 안내하고,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과학 분야 웹툰 작가는 “우주항공청 1기 공무원 채용과 별개로 설립이나 정책 필요성에 대해 국민에게 홍보할 제작물과 관련해 외주 협업 가능성 열어두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측은 “조직도 소개 중에 우주항공정책국이 있고, 그 밑에 우주 문화인력양성이 있다”며 “신기술 확보와 우주탐사도 중요하지만 국민, 특히 학생들에게 우주항공청에 대해 알리는 콘텐츠 제작 전문가의 역할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기관에 근무 중인 한 주무관은 “임기제 공무원의 경우 실무 경력 몇 년 이상 등 구체적 채용 설명이 명시돼 있는데, 일반 공무원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 전입 합격 되는가”라고 궁금함을 표했다.
일반직 공무원 채용에 대해 우주항공청추진단 측은 “일반직은 오늘 다뤄지진 않았지만, 현재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에서 우주항공청에 행정 근무로 지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전임 공무원은 5월 모든 부처에 채용 공고를 낼 생각이고, 희망하는 직위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 작업을 많이 했다면 관련 직무로, 또 대변인실에서 근무했다면 언론 쪽에서 채용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면접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설명회가 끝나고 가방을 메고 강당을 떠나는 한 학생에게 이날 채용 설명회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남학생은 “설명회에서 그간 궁금했던 점을 많이 알려줘 딱히 아쉬웠던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다만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는 지역이 사천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할 말은 없으나 보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금 상한선은 없다고 했지만 5급 기준으로 1억원 초반부터 시작하면 지원 생각이 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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