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바이든 차 같이 타며 우의 과시…벚나무 250그루 기증
일본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계획이다.
미일 정상회담 진행차 미국을 방문 중인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대신이 빌 넬슨 NASA 국장과 일본인 우주비행사 2명과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개발하는 탐사선 1대를 달에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과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이행된다. 아르테미스는 한국을 비롯해 총 36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다. 계획에 따르면 2026년에 미국인이 먼저 달에 착륙할 예정이며 일본은 2028년쯤 보내게 된다.
일본은 현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물자 보급과 탐사기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마사히토 대신과 넬슨 국장은 이날 “미국인을 제외하고 일본인을 제일 먼저 달에 착륙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요타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미쓰비시 중공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탐사선 ‘루나 크루저’도 2031년 아르테미스를 통해 발사하기로 합의했다. 도요타는 우주선 내부의 기압을 조절해 우주비행사가 탐사선 내부에서 우주복을 입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미국 대통령 전용차인 비스트에 함께 타며 우의를 과시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며 백악관에 벚나무 250그루를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앞서 1912년 미국에 3020그루의 벚나무를 선물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지역에 심은 벚나무의 수명은 60년으로 알려졌지만, 벚나무를 가꾸려는 노력 덕분에 100년 넘게 시들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 세기 이전에 일본이 선물한 벚나무 덕분에 매년 워싱턴의 봄이 아름다워졌다”며 “우리의 우정처럼 이 나무들이 영원히 영감을 주고 번성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